-호텔 면세사업부 분할해 면세사업 일원화 ‘드라이브’ (사진)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을 촬영한 신세계면세점 회전그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에도 신세계면세점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명동매장을 앞세워 면세업계 부동의 1·2위인 롯데·신라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부산점·인천공항점 등에서 총 94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전체 국내 면세점(7조7773억원)의 12.2%로 롯데·신라에 이은 3위에 안착했다.
개별 사업장 기준으로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매출 6669억원으로, 지난해 오픈한 신규 면세점 중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7월 34억원, 8월 45억원, 9월 48억원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였고 인터넷 면세점의 하루 매출도 15억원을 꾸준히 넘어 면세업계 3강 구도를 굳히는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출범 눈앞 신세계의 약진은 9월에 고가 해외 브랜드인 루이비통·디올·펜디·까르띠에 등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와 무슬림에서 온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총력을 가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에 따른 여파도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것이 신세계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는 일본·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에어아시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국 현지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인사)를 유치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그룹 내 면세 사업을 일원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면세사업부문을 분할한 후 ‘신세계면세점글로벌(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면세 사업은 지난해 4월 설립된 면세 사업 전문법인인 ‘신세계DF’와 ‘신세계조선호텔’로 나뉘어 있다. 그동안 그룹 내 면세 사업이 이원화돼 있어 경영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있고 부산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담당하고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세계 정유경 사장이 모두 면세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양새였다.
업계는 이번 분할을 통해 ‘정용진-호텔’, ‘정유경-백화점·면세점’으로 나눈 분리 경영 완성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센텀시티점과 인천공항점 등 면세점 사업도 신세계DF로 통합될 예정이다.
내년 초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내년 상반기 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각각 개장될 전망이어서 분리 경영 필요성이 더 커진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면세 사업을 통합하면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DF는 올해 2분기 44억원의 영업 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한화증권 측은 신세계DF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800억원, 2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가까이 성장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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