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국내 면세점들의 전략]
- 여행상품·호텔과 시너지 효과 ‘신성장동력’ 기대
하나투어 SM면세점, 서울점 축소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점 예정"
(사진) 인사동 SM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국내 여행사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2015년 점유율 21%를 돌파하며 국내 여행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투어도 면세점 사업에서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나투어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주역은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박 회장은 2015년 면세점으로 눈을 돌려 인천공항에 SM면세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2월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사옥에 SM면세점 서울점을 열었다.

또 2012년 호텔업에 첫 진출한 가운데 지난해 6월 서울 남대문시장 앞에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오픈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다국적 고객 유치 힘써
하나투어 SM면세점, 서울점 축소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점 예정"
하지만 면세점과 호텔 사업 모두 하나투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면세 사업 부문은 2016년 279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82억원, 2분기 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인천공항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인사동 SM면세점은 적자를 면하지 못해 규모를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으로 오픈했던 인사동 SM면세점은 지난 4월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운영 규모를 줄인데 이어 이제는 2개 층으로 대거 축소하는 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이를 두고 시장 환경과 마케팅 등을 고려한 검토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출혈경쟁, 북핵 이슈, 사드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축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내년 1월 개항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해 그 규모를 키워 나갈 예정이다.

서울 시내점은 매장 규모를 축소했지만 화장품·패션잡화 등 주요 판매 품목을 중심으로 유연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만큼 하나투어의 전국 영업망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외에도 하나투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국적 고객 유치 및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서울 시내에 운영 중인 호텔 3곳(센터마크호텔·티마크호텔·티마크그랜드호텔) 및 문화 공연 사업 등과 연계한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상품 활성화에 소매를 걷어 올렸다. 하나투어는 서울시 및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인 전용 버스 여행 상품 ‘케이트래블(K-TRAVEL) 버스’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내 유명 관광지와 서울 주요 거점을 잇는 셔틀버스 ‘EG-셔틀버스’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출발지 및 도착지가 SM면세점 서울 시내점이기 때문에 버스 투어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고 하나투어도 면세점 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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