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낮은 관심 속 부진한 티켓 판매…‘최순실 사태·마케팅 논란’이 주요 요인
빅데이터로 살펴본 평창 동계올림픽, 이대로 좋을까
(사진) 그리스에서 채화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개막 100일을 앞둔 11월 1일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낙연(오른쪽 둘째) 총리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맨 오른쪽) 씨가 도종환(왼쪽 둘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맨 왼쪽)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함께 이날 열린 공항 환영 행사에서 성화 램프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봄�


[한경비즈니스=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11월 1일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성화는 대회 개막일인 2월 9일까지 7500명의 주자와 함께 101일 동안 전국 2018km를 누빈다.

성화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그렇게 뜨겁지만은 않다. 정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7.1%에 그쳤다.

3월(9.2%), 5월(8.9%), 7월(7.9%) 조사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장권 판매 실적도 낮다. 대회 100여 일을 남긴 시점을 기준으로 총 106만8627장 가운데 25.8%인 27만5964장이 판매됐다. 대회 주최 측에서 티켓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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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보통 대형 이벤트 시작까지 남은 기간을 ‘D-00’이라고 표현하지만 올림픽 게임을 강조하기 위해 ‘G-00’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빅데이터 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분석해 보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던 2011년 34만3013건이 언급됐다가 2011년 이후 계속 관심이 줄면서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크고 작은 논란 및 다양한 관심이 모여 언급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키워드를 살펴보면 상위 연관어 1위는 메달을 안겨줄 유망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면서 9만7997건이 기록됐다. 뒤를 이어 ‘김연아(8만5873건)’, ‘성화 봉송(7만5737건)’, ‘문재인(7만5011건)’, ‘최순실(5만4327건)’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은 최순실 사태로 큰 위기를 맞이한 바 있는데 그때의 여파로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 씨와 문재인 대통령의 홍보 노력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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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 봉송으로 관심 유도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성화대에 점화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의 불꽃이 한국 땅을 밝히고 첫 주자로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유영 선수가 봉송했다.

성화 봉송과 관련된 상위 연관어로는 ‘김연아(1548건)’, ‘홍보대사(1165건)’, ‘생중계(1082건)’, ‘행사(863건)’, ‘개막(290건)’이 기록되면서 생중계로 진행되는 김연아 씨의 성화 봉송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성화 봉송을 계기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제4차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쇼트트랙은 입장권 구매 의향 종목에서 32%로 개회식(38.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16.7%)과 피겨스케이팅(15.2%)보다 2배 정도 높았지만 빅데이터에서 관심 있는 종목으로는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 그리고 쇼트트랙 순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쇼트트랙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조금 약해진 부분도 있고 김연아·이상화 씨와 같은 대표 스타 선수가 쇼트트랙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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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논란은

빅데이터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평창 동계올림픽 논란은 ‘최순실(1193건)’ ‘조양호(641건)’, ‘기념주화(553건)’, ‘표절(375건)’, ‘영상(129건)’ 등이 기록됐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외에도 기념주화에 김연아 씨가 아닌 타국 피겨 스타를 새겨 넣어 분노를 자아냈다. 문화 행사에서 사용한 로고는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천만원을 들인 평창 홍보 동영상에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영상이 삭제되는 등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평창이 차갑게 식은 관심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빅데이터로 살펴본 평창 동계올림픽, 이대로 좋을까
◆ 흥행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이스하키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평창올림픽 흥행이 우려되고 있다.

NHL은 동계올림픽 전체 관중과 입장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최고 인기 종목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북핵 위기를 빌미로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대회조직위원회·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화합과 평화라는 목적 아래 북한 참가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북한은 마감일인 10월 31일까지 등록하지 않았다.

내년 1월 29일까지 추가적으로 출전권을 따낸 국가의 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 있고 북한이 과거에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도 선수단을 남한에 종종 파견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참가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빅데이터에서는 북한의 방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방문에 대한 감정 분석 결과 긍정 비율은 32%, 부정 비율은 68%를 기록했다.

상위 감성어는 주로 부정 감성어로 ‘큰 문제(1042건)’, ‘위협(992건)’, ‘주목하다(698건)’, ‘위기(620건)’, ‘긴장(375건)’ 등이 발견되고 있다. 북한의 방문이 평창올림픽의 홍보 효과를 낳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남북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위협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내 일부 숙박 업소는 해외 단체 방문객 예약이 취소되고 있어 평화올림픽 실현이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참가가 국내외 사람들의 위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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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SNS 응원 릴레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목한 인물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응원의 답글을 남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타들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릴레이 캠페인의 긍정적인 역할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며 응원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평창올림픽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성사된 우리 국민의 축제인 만큼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