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이프=한진희 기자 ]최근 청년실업을 넘어 청년층의 빈곤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활기차고 에너지 넘쳐야 할 청년기이지만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고민이 많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경기도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다양한 키워드별 맞춤형 청년정책을 내놓았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인 급여나 복지문제를 경기도가 나서서 직접 해결함으로써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까지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동면 기자
◆구인난·구직난 동시 해결,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는데,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취직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급여, 근무환경, 복지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8년 전면 시행 예정인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인 급여나 복지문제를 경기도가 나서서 직접 해결함으로써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까지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임금 상승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하는 청년 연금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 등 세 가지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일하는 청년 연금’은 10년 장기근속 시 개인과 경기도의 1대1 매칭 납입을 통해 퇴직연금 포함, 최대 1억원(월 30만원 납입 기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자산 증대는 물론 연금 전환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은 월 급여가 200만원 이하인 중소제조기업 근로자에게 경기도가 월 30만원씩 2년간 임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도는 이를 통해 최소 15%의 실질적 임금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하는 청년 복지포인트’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리후생을 위해 연 최대 12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다.
일하는 청년정책 시리즈는 경기도 내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중 도내 중소기업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로하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며 각 정책마다 세부 자격조건에 차이가 있다.
-문의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센터 031-270-9710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은 기존의 청년 취업지원책과 달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경우 자산을 마련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도형 청년 지원정책이다. �G-Life편집팀
◆월 10만원씩 3년이면 1000만원 ‘일하는 청년통장’
“월급 받아서 월세 내고 학자금 갚고 생활비까지 하려니 늘 빠듯한 생활이었어요. 보증금을 더 내면 월세를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목돈도 없고. 여유 생길 때마다 조금씩 모으고 있지만 어느 세월에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죠.”
모든 직장인이 마찬가지겠지만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요즘 특히 월급날이 기다려진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에 10만원씩 저축하는 재미에 빠졌기 때문이다. A씨는 “10만원씩 3년만 모으면 1000만원이라는 목돈이 생긴다”며 “열심히 모아서 월세 보증금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은 기존의 청년 취업지원책과 달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경우 자산을 마련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도형 청년 지원정책이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이하의 저소득 근로 청년(중위소득 100% 이하)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경기도가 지원하는 10만원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금 5만원을 매칭해 한 달에 25만원씩 적립, 3년 후 통장에 이자 100만원을 포함해 1000만원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청년은 이 돈을 주택 구입이나 임대, 교육, 창업 자금 등 자립에 필요한 마중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9월 진행한 일하는 청년통장 신청자 접수에는 4000명 모집에 3만7402명이 접수해 역대 최고인 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는 소득인정액 조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대상자를 확정하고 지원을 개시할 예정이다.
일하는 청년통장은 지난해 5월 500명을 모집한 1차 공모 때는 3301명이 몰려 6.6대1을, 10월 1000명을 모집한 추가 공모에는 5377명이 몰려 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5월 5000명 모집에는 2만1302명이 몰려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문의 경기도 콜센터 031-120 또는 거주지 주민센터, 홈페이지 account.jobaba.net 청년구직지원금은 경기도 연정(聯政)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만 18~34세, 중위소득 150% 이하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다. �G-Life편집팀
◆구직활동 중이면 최대 300만원 ‘청년구직지원금’
이기대 씨는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생계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느라 구직활동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김희망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로 이직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하려고 학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학원비가 부담스러워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기도의 ‘청년구직지원금’이다.
청년구직지원금은 경기도 연정(聯政)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만 18~34세, 중위소득 150% 이하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매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방법은 체크카드(청·바·G)를 발급한 뒤 구직활동 목적에 맞게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사용항목에 구분 없이 지원금을 통장에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금전적 지원 외에도 전문상담사를 통해 상담·취업알선·창업지원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들이 취업 장애요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내 복지서비스 및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제1차 청년구직지원금 대상자 3240명을 최종 선정하고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제2차 청년구직지원금’의 신청자 1900명을 모집했다. 그 결과, 최종 1만1646명의 신청자가 접수해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구직지원금은 네티즌들로부터 경기도 최고의 공감정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문의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센터 031-270-9710, 홈페이지 young.jobaba.net ‘스타트업 캠퍼스’는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다. �경기도 아카이브
◆교육부터 인큐베이팅까지 ‘스타트업 캠퍼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많지만 아이디어가 없거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사업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다.
“홈쇼핑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사은품으로 받은 물건, 지인이나 친구에게 받은 선물 등 집 안을 둘러보면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방채돼 있는 물건들이 하나쯤은 있어요. 새 상품이나 다름없는 물건을 최저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미개봉 새 제품 전문몰인 ‘미새하우스’의 신호철 대표는 스타트업 캠퍼스 시그니처 코스 1기 출신이다. 시그니처 코스는 자신의 업(業)을 탐색하고 창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형 교육을 실시한다. 신 대표는 교육비 전액을 지원받아 16주간의 교육을 들으면서 창업에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고 스타트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스타트업 캠퍼스에는 시그니처 코스 외에도 기업·공공기관·비영리단체 등 국내외의 다각적인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코스’와 새로운 업(業)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단기 심화교육 및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라이즈드 코스’가 있다.
지난 7월에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OZ인큐베이션 센터’도 스타트업 캠퍼스 내에 문을 열었다. OZ인큐베이션 센터는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에 물리적 인프라와 입체적인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자생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만드는 일종의 ‘창업보육시설’이다. 문의스타트업 캠퍼스 031-698-3081, 홈페이지www.gstartupcampus.or.kr 따복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따복청년디자인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세린·김혜빈·정상영·고영주·최미선 씨. �정동면 기자
◆주거비 부담 줄이고 창업도 지원 ‘따복기숙사’
“학교를 졸업하면 뭘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창업이나 재능기부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정보도 없었고요.”
“통학하는 데 왕복 3시간 이상씩 걸렸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자취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월세도 부담돼서 저 역시도 내키지 않았어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미래를 걱정하던 청년들이 이제는 ‘따복청년디자인협동조합’의 창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따복기숙사에 입주하면서 달라진 변화다.
따복기숙사는 경기도가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에 위치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기숙사인 상록사를 리모델링한 청년인재 육성 기반이자 청년주거복지 공동체 플랫폼이다. 상록사 건물은 지상 5층 규모로 1984년 준공돼 2003년 서울 이전 때까지 서울대 농생대 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됐다.
도는 이를 3인실 91개, 1인실(장애인용) 5개 등으로 구성, 리모델링해 9월 3일 문을 열었다. 입사비는 3인실 월 13만원, 1인실은 월 19만원이다. 따복기숙사는 주거공간 제공 외에 취업과 창업, 공동체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입사생 스스로 협동조합을 조직해 창업과 취업의 고민을 공동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복청년디자인협동조합 역시 따복기숙사 입사생 중 뜻이 같은 청년들이 모여 조직됐다. 따복청년디자인협동조합은 앞으로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회사를 꿈꾼다. 디자인을 통한 사회공헌과 재능기부도 계획 중이다.
따복청년디자인협동조합의 정상영(수원여대 시각디자인과) 씨는 “기숙사 인근지역 상가의 간판 디자인을 해주거나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따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미술교육 재능기부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경기도 따복기숙사 031-217-7671, 홈페이지 www.ddabokdorm.or.kr
◆공유기숙사
경기도가 대학교 인근 주택을 매입해 시세의30% 수준으로 저렴하게 대학생에게 공급하고, 입사생 선정 등 운영은 대학교가 전담한다. 현재 안양대학교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따복하우스는 행복주택을 기반으로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공임대주택이다. �이승재 기자
◆청년 위한 경기도형 행복주택 ‘따복하우스’
따복하우스는 행복주택을 기반으로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공임대주택이다. 특히 아이를 낳을수록 주거부담이 낮아지고 거주기간이 길어지는 전국 최초의 주거복지정책이다.
따복하우스는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각 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주택면적과 평면으로 설계해 공급된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용 주택은 독신자형 주택임을 감안, 1인 가구의 거주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약 16㎡ 수준이다. 신혼부부용 주택은 자녀를 둔 부부의 육아를 위해 주거환경의 최적화 및 서비스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전용면적 36㎡와 44㎡ 수준으로 공급한다.
특히 신혼·육아형 따복하우스는 안전한 자녀 양육과 지역주민 간 교류 확대에 중점을 뒀다. 저층부에는 시립어린이집, 따복맘카페 등 편의시설과 입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오픈키친, 공동육아나눔터 등 주민 공유시설을 배치했다.
청년형 따복하우스는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삶’을 목표로 스터디룸과 카페, 피트니스센터 등 이웃과 쉽게 교류할 수 있으면서도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청년들에게 특화된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청년형 따복하우스에는 전용공간을 줄이고 공유공간을 넓혀 다양한 편의시설을 구비할 수 있도록 ‘공유형 단위세대’도 일부 적용했다. 공유형 단위세대 타입에는 각 층 중앙에 위치한 중정마루에서 함께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인 ‘오픈키친’과 식사공간 ‘소셜다이닝’이 설치되고, 2층에는 입주민들의 교류를 위한 ‘데크가든’을 통해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도록 했다.
한편 경기도는 모든 따복하우스 입주가구의 보증금 이자를 40%까지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자녀가 한 명일 경우 60%, 두 자녀 이상 출산 시 이자를 100% 지원한다. 청년층의 따복하우스 최대 거주기간은 6년이지만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 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도 거주할 수 있다.
경기도는 현재 도내 18개 시군 35개소에 1만605호의 따복하우스 후보지를 확정한 상태다. 이 가운데 11개소 1749호가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의 따복하우스 1588-0466, 홈페이지 ddabok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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