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발표한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과 관련해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22일 밝혔다.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수출물량 120만 대를 초과하는 분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조치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TC는 오는 12월 4일까지 구제조치 권고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세이프가드 권고안 주요 내용
LG전자 “美 ITC 권고안 유감…피해는 소비자 몫”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현지 소비자와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며 “권고안은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하고 결과적으로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및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G 세탁기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현지 소비자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제품을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권고안은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 현재 수준의 물동량을 유지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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