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웅크린 상태로 목 숙이는 자세는 ‘경추성 두통’ 발병 시켜
추운 날씨 스마트폰 사용, 두통 원인 될 수 있다
[하동원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길거리에는 목을 잔뜩 웅크린 채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자세는 경추와 목 주변 근육 및 인대에 부담을 줘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 움츠린 상태로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는 자세는 목에 긴장을 높인다.

목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추성 두통뒷목에서 통증이 시작돼 뒷머리(후두부 두개골)를 지나 관자놀이까지 나타난다. 가끔 눈 통증이나 시력 저하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데, 이것은 목에서 나오는 신경과 얼굴을 지배하는 신경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통증은 목 주변 근육을 누르거나 압박했을 때 더욱 심해지고 목의 움직임에 따라 경중(輕重)이 달라진다. 또 두통과 함께 목이 뻐근하며 지속적으로 같은 쪽 머리와 어깨 통증을 동반하는데, 이는 경추성 두통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원인은 교통사고 같은 외상도 있지만 주로 스마트폰 사용이다. 고개를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는 목 주변 관절 운동 범위를 감소시키고 균형을 깨뜨려 경추 3번에 부담을 증가시킨다. 상부 경추 3번은 두개골 바로 밑에서부터 목으로 내려가는 경추의 셋째 뼈다. 두통을 느끼는 삼차신경과 신경섬유가 모이는 곳으로, 경추성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 부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과 두통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해 장기간 진통제만 복용하며 목 질환을 방치한다. 하지만 목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디스크나 협착증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두통과 관련된 다양한 검사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목 정밀 검진도 해보는 게 좋다. 목은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핵자기공명장치(MRI) 같은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후 두통의 원인이 목 질환으로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목운동 및 자세 교정(도수치료)이나 약물·주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면 각 질환에 맞게 해결할 수 있다.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통증을 차단하는 신경 차단술, 고주파 열을 이용하는 고주파후관절 신경차단술, 신경관내의 염증·유착을 세척 및 제거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목은 늘 무거운 머리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한 시간에 한 번씩 잦은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먼저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로 앉는다. 한쪽 귀를 같은 쪽 어깨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목을 최대한 기울여준다. 이때 어깨는 귀와 멀어질 수 있도록 아래로 끌어내려 준다. 5초간 유지한 후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다음은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으쓱거리듯 위아래로 들었다 내렸다 10회 반복한다.
추운 날씨 스마트폰 사용, 두통 원인 될 수 있다
만약 에서 7개 이상 증상이 해당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평소 두통과 함께 어깨와 목에 뻐근함이 느껴지고 증상이 수일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