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고려대 경영대학장 인터뷰]
-“창의적 교육·문제해결력이 高大의 힘”
-권수영 학장, 연구중심 대학 세계가 인정…글로벌 50위권 대학 목표
[2017 전국 경영대 랭킹] 권수영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말하는 '고대의 힘'
1958년생. 1979년 고려대 정경대 2년 수료. 1984년 세인트존피셔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텍사스대 오스틴 회계학 석사. 1991년 워싱턴대 대학원 회계학 박사. 1993년 고려대 경영대 교수. 2005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2008년 고려대 총무처장. 2015년 한국회계학회 회장. 2016년 11월 고려대 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현).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동안 국내 경영대 1위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고려대는 2017 경영대 평가에서 ‘조직 융화력’과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1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사립대 단과대 중 역대 가장 많은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며(2017년 CEO스코어 조사) 명실상부한 경영대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권수영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실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 교육과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고려대를 이끄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1위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3위권, 전 세계에서 50위권의 연구 중심 경영대학’으로 계속 전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경영대가 10년째 1위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경영대를 맡고 있는 학장으로서 우리 학생들과 교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0대 기업의 인사를 담당하는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10년 연속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업종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고려대 경영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지니고 있는 그 어떤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려대 경영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정의로움’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고려대의 교훈은 자유·정의·진리입니다. 이 중에서 꼭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정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타협하지 않는 자세,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정도를 걷는 마음가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내다보는 태도가 다 이 ‘정의로움’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려대의 핵심 가치를 교과과정과 과외활동에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기존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토론 중심의 강의와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형태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팀원 간의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죠. 또 경영학은 매우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의실에서 전공 지식을 얻는 것 외에도 국내외 인턴십, CEO 특강, 전문 분야 학술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자연스럽게 익혀 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 더욱 강화된 고려대 경영대의 강점이 있을까요.
“올해 더 특화된 강점은 국내 및 해외 유수 대학의 사례 경진 대회 참가를 장려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점입니다.

고려대 경영대는 특정 경영 사례를 주어진 시간 안에 분석한 뒤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2017 KUBS 챌린지 경영사례분석대회’를 새롭게 개최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팀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의 ‘마셜 국제 사례 경진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경영대에서 참가와 관련한 활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강점은 온·오프라인 통합 강의 ‘플립드 클래스(Flipped Class)’ 교육 방식입니다.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강의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며 케이스 분석, 최신 트렌드 파악 등을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일방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의 쌍방향 소통을 유도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설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 방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유수 기관에서도 고려대의 글로벌 연구 경쟁력을 인정했습니다.
“고려대 경영대의 연구 경쟁력은 세계 많은 대학 평가 기관에서 국내 1위로 손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도 홍콩과 싱가포르 대학들이 앞서가고 있고 중국의 명문 대학들도 서서히 도약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경영대는 ‘국내 1위’라는 위상에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시아 3위권, 전 세계에서 50위권의 연구 중심 경영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해야죠.”

◆경영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있나요.
“고려대 경영대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현재 경영대 차원에서는 단과대 최대 규모인 33개국 117개교 학교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협정 대학은 과감히 정리하고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특히 올해에는 미국 워싱턴대·미시간대와 같은 명문 대학 및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과 같은 유럽의 전통 명문 대학과도 국제 교류 협정을 맺어 학생 교류, 공동 연구 등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또한 영어 강의를 69% 수준으로 확대해 글로벌 역량을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교환학생이 211명으로 해외로 나가는 국내 교환학생 157명을 앞질렀습니다.

이 밖에 LG전자·CJ 등 우수한 해외 산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경영 이론을 글로벌 현장에서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선배로서 한마디 조언해 주세요.
“취업이 정말 어려운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됨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죠.

쉽지 않겠지만 변화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전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더라도 본인의 꿈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해 나간다면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저만치, 아니 저 멀리 나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들 치어스(Cheers~).”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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