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전기자동차가 이끄는 구릿값 상승세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12월 들어 소폭 하락했던 구릿값이 다시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 확산에 따른 원자재 시장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구리 역시 그 주인공 중 하나다.

12월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1톤 기준)는 전일 대비 71달러(1.07%) 오른 톤당 66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일 연속 상승세다.

구리 가격은 1년 전인 2016년 12월 22일 톤당 5426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약 두 달 전인 10월 24일 최고점을 찍었다. 톤당 7073.50달러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이후 구리 가격은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다가 12월 들어 톤당 6000달러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12월 8일부터 상승세가 지속돼 6000달러 중반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시작된 구릿값의 상승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전기자동차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원자재 기업인 글렌코어는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금속 수요를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각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급을 서두르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구릿값의 장기적인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구릿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다. 글렌코어는 2020년까지 구리가 39만 톤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전기차 수혜로 니켈과 코발트 역시 각각 8만5000톤, 2만4000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