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K텔레콤은 에릭슨, 퀄컴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3GPP'의 5G 국제 표준 기반 데이터 통신 시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총회를 열고 NSA(Non-Standalone) 기반 5G 주요 표준을 승인했다. NSA는 5G와 LTE 방식을 융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이다.
SK텔레콤 등 3사는 5G 표준 규격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기지국과 단말 등을 활용해 핵심 5G 통신을 시연했다.
시연에 활용한 기술은 '5G 고유 무선 접속 기술',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이동성을 위한 빔포밍', '빔트래킹' 등이다. 이 기술들은 모두 20일 글로벌 5G 표준으로 채택됐다.
SK텔레콤 등 3사는 지난해 12월 3GPP 표준 규격 기반의 장비 및 단말 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3사는 이달 초 3GPP 회원사에게 먼저 공개된 표준에 기반해 기술 개발을 해왔다. 표준 확정과 동시에 기지국, 단말 등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해 가장 먼저 시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
5G 시연은 그동안 사업자별 독자 규격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SK텔레콤 등 3사의 5G 국제 표준 기반 통신 시연을 계기로, 5G 선도기업들이 상용화 준비를 더욱 활발히 전개할 전망이다. 5G표준 기반 응용 서비스 개발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3사는 시연에 이어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3사는 국제 표준 기반 5G 장비를 을지로와 분당 등 SK텔레콤 5G 테스트 필드에 설치해 국내 상용 환경에 맞게 기술 및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3사는 차기 5G 국제 표준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3GPP는 NSA 표준에 이어 5G 1차 규격 표준화를 내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AT&T, NTT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과 함께 5G 조기 상용화 및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 촉진 등을 위해 NSA 표준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해 달라고 3GPP에 제안했다. 이에 3GPP는 지난달 회원사 워킹그룹에서 5G 국제 표준에 대한 합의를 이끈 후 총회를 열고 5G 상용화를 위한 최초의 표준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GPP 정기 회의에서 '5G 프론트홀', '네트워크 슬라이싱', '5G-LTE 연동 기술' 등 핵심 기술을 5G 선도기업들과 공동 기고하는 등 NSA 표준 승인 작업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 겸 QCT 사장은 "5G 국제 표준에 기반한 연동 시험 성공을 통해 5G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2019년 시작될 5G 네트워크 및 단말기 상용화의 원동력을 얻게 됐다"며 "선두 기업들과 함께 5G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조아킴 소렐리어스 에릭슨 네트워크 시스템부문 총괄은 "SK텔레콤 등과 지속 협업해 5G기술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며 "5G 기술 혜택을 한국 고객이 가장 먼저 누릴 수 있도록 SK텔레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국제 표준 기반 5G 시연 성공은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ICT 선도 기업과 함께 이뤄낸 세계적 성과"라며 "5G 조기 상용화에 나서 산업, 사회,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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