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브랜드 리뉴얼…3분기 매출 224%, 영업이익 471% 껑충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 ‘섬유·패션 상장 기업 중 상반기 실적 1위, 3분기 영업이익 470% 증가.’ 패션 기업 휠라(FILA)의 성장세가 무섭다.
국내 패션업계가 좀처럼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인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휠라코리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매출은 1조3465억원, 영업이익은 1304억원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2016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0%, 300% 이상 뛴 수치다.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매출은 224% 증가한 5693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35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17년 겨울 ‘롱패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이 같은 성적표는 2016년까지 세계적 골프 브랜드인 아쿠쉬네트컴퍼니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휠라의 성공 비결은 과감한 브랜드 리뉴얼이다. 휠라는 수년간 침체기를 겪다가 2016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1020세대에 적합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한 결과다.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주역은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한 윤 회장은 본인의 지난 세월을 ‘도전과 응전의 과정’으로 정의했다.
그는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해운공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JC페니 한국 지사를 거쳐 화승의 수출이사를 역임했다. 1984년 신발 공급자로 휠라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1991년 휠라코리아의 지사장으로 시작해 2007년 휠라 글로벌 본사를 인수,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운영되는 휠라 글로벌 회장직에 올랐다.
그런 그에게 1990년대 당시 이탈리아 본사 회장은 “휠라가 태어난 곳은 이탈리아지만 꽃을 피운 곳은 한국”이라고 극찬했다. 윤 회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샐러리맨 최고 수준인 연봉 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휠라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사례는 성공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면서 윤 회장은 ‘몸통을 삼킨 꼬리의 주역’으로 불렸다. 2011년에는 세계적인 골프 용품 기업 아쿠쉬네트컴퍼니를 인수, 현재 두 개의 글로벌 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휠라와 글로벌 아쿠쉬네트컴퍼니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의 경영 철학은 ‘신뢰’와 ‘창조적 역발상’이다. 윤 회장이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한 이유다.
◆약력
1945년생. 1964년 서울고 졸업. 1974년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3년 해운공사 근무. 1975년 JC페니. 1981년 화승 수출이사. 2004년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 2009년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2010년 GLBH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1991년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회장(현). 2007년 GLBH홀딩스 SarI 대표이사 회장(현). 2011년 아쿠쉬네트홀딩스 회장(현).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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