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7 올해의 CEO : 바이오 부문]
램시마 유럽 점유율 46%…“항체 신약으로 세계시장 석권 목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 노린다
약력 : 1957년생. 1983년 건국대 산업공학과 졸업. 1983년 삼성전기 입사. 1986년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 1992년 대우자동차 상임고문. 2002년 셀트리온 대표이사 회장. 2015년 3월 셀트리온 회장(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셀트리온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셀트리온의 15년’은 생명공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극복한 창의와 도전의 역사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제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을 목표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혈액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트룩시마는 세계적으로 약 8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 중인 로슈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다.

트룩시마는 EMA가 승인한 세계 최초의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이자 선발 제품인 램시마에 이어 유럽에 진출한 셀트리온의 둘째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트룩시마는 영국·독일·네덜란드·스페인·아일랜드 등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앞서 진출한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레미케이드)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46%를 점유 중이다.

트룩시마는 미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6월 셀트리온이 제출한 트룩시마의 바이오 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FDA는 7월 유방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에 대한 바이오 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 보다 합리적 비용으로 고품질의 의료 혜택을 현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허가 승인 및 출시까지 여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조기에 허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 노린다
한편 허쥬마는 이르면 2018년 2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쥬마의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12월 16일 발표했다.

EMA의 판매 허가 승인이 CHMP 허가 승인 권고 후 2~3개월 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허쥬마는 이르면 내년 2월 유럽에서 상업 판매를 개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허쥬마는 유방암과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이다. 허셉틴은 연간 약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셀트리온 기업 경쟁력의 핵심 가치는 ‘세계 제일주의’”라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항체 신약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2017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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