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네이버와 ‘AI 동맹으로’ 시너지 극대화할 것”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한 홈 사물인터넷(IoT)과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결합해 AI 스마트 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IPTV와 IoT의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네이버는 단기간 내 사용자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AI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네이버와 협력해 홈 미디어 부문 1등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2월 1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AI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승재 기자
◆제목 아닌 키워드로 영화 검색 가능
LG유플러스는 12월 1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홈 IoT와 IPTV 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 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U+우리집AI는 ‘제목을 몰라도 키워드로 찾아주는 U+tv(IPTV) VOD 검색’, ‘말 한마디로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우리집 IoT’,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등 5가지 차별화한 핵심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서비스를 핵심 홈서비스와 결합하는 만큼 사업 시너지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U+우리집AI는 두 회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AI 스피커 ‘프렌즈+’ 또는 U+tv 리모컨을 통해 U+tv의 VOD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VOD 제목을 몰라도 “눈물 쏙 빼는 영화”,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90년대 영화”와 같이 장르·배우·감독·출시 시기 등의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영화나 TV 콘텐츠를 쉽게 찾아낸다.
TV 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방대한 네이버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한 검색 결과를 TV 화면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U+tv 셋톱박스 전원 온·오프, 채널 변경, 음량 조절 등의 기본 제어도 가능하다.
U+우리집AI는 다양한 종류의 홈 IoT 제품을 동시에 제어할 수도 있다. 40여 종의 LG유플러스 IoT 기기 중 조명·스위치·플러그·에어컨·가습기·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 집 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스피커와 연동돼 말 한마디로 여러 개의 기기가 동시에 작동한다.
기존의 AI 스피커와 IoT 연동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외출모드”, “취침모드” 등의 명령어는 물론 “잔다”, “나간다” 등 실제 대화 같은 자연스러운 명령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 잔다고 해”라고 말하면 취침 모드가 실행돼 TV(플러그)와 조명(스위치)이 꺼지며 가습기가 작동한다. 외출 시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 나간다고 해”라고 하면 가스 밸브나 조명·가습기·에어컨이 자동으로 잠기고 꺼진다.
LG유플러스는 동시 제어할 수 있는 IoT 서비스를 더욱 늘리고 향후 출시될 IoT 제품도 AI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연동할 계획이다.
◆꼬리 무는 질문도 척척…‘AI 백과사전’ (그래픽) 권민정 기자
U+우리집AI는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 및 자연어 처리 성능을 자랑하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한다.
풍부한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 알려줘”, “티라노사우루스는 몇 살까지 살아”, “티라노사우루스는 뭘 먹어” 등 꼬리를 무는 연속된 질문에도 끝까지 대답해 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 유용하다.
특히 둘째 질문부터는 매번 호출어(클로바)를 부르지 않고 질문해도 답을 해줘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
U+우리집AI는 또한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을 탑재해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가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어 대화하자”는 명령어를 통해 영어 회화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영어 교육 기업인 YBM과 제휴해 ‘파닉스(영어노래)’, ‘왕초보영어’, ‘초보영어’, ‘5분생활영어’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U+우리집AI에 적용했다.
“YBM 파닉스 시작해줘”, “다다익선이 영어로 뭐야”와 같이 초보자를 위한 놀이형 학습부터 “영어 대화하자”처럼 유창한 실력의 성인용 프리토킹까지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상품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도 유용하다. 고객은 LG유플러스와 제휴한 LG생활건강 및 GS리테일의 생활필수품·식료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LG생활건강샵)에 당일 배송(GS프레시)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한 번 등록해 둔 카드로 자동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고객이 직접 쇼핑 암호를 설정할 수 있도록 보안성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 출시 3개월 조회 수 2000만 회, 홈 IoT 가입자 1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IPTV, IoT 신규 가입자에게 U+우리집AI 스피커 프렌즈+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내년 1월 31일까지 U+인터넷(기가슬림 또는 기가인터넷) 가입 고객 중 U+tv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과 IoT 패키지 상품 5종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프렌즈+ 스피커를 단품으로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은 LG유플러스 IoT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12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홈 IoT는 국내 가입자 점유율 71%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46개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도 회사의 홈 IoT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영유아 및 고령층 맞춤형 투 트랙 전략으로 홈 IoT 부문에서 확실한 1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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