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 알트코인]
‘비트코인 넘어서라’ 암호화폐 잠룡들
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리플·라이트코인…1370개 알트코인 ‘각축’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2017년은 암호화폐(crypto currency)의 원년이었다. 암호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비주류 가상화폐에 불과했던 암호화폐가 대중적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암호화폐의 열풍에는 숨겨진 복병이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을 올 한 해 50% 가까이 끌어내린 나머지 코인들, ‘알트코인(alternative coin : 대안 코인)’의 성장이다.
비트코인과 아이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56% '알트코인'
“지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더 혁신적인 코인이 등장해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그 누구도 얼마나 많은 코인이 성공을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

미래 연구 기구 밀레니엄프로젝트가 펴낸 ‘세계 미래 보고서 2018’에서 제롬 글렌 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은 암호화폐의 2018년을 이와 같이 전망한다.

지금은 암호화폐의 대장주이자 황제주 격인 비트코인이 시장을 제패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코인이 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비트코인을 보완하고 비트코인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암호화폐가 어느덧 1000여 개를 넘어섰다.

◆4년 새 9개에서 1370개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17년 12월 2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총 1371개다.

암호화폐의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1370개의 코인들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이외 코인을 대안 코인, 즉 ‘알트코인’이라고 총칭한다.

처음부터 알트코인이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116.79달러, 한국 돈으로 12만~13만원에 불과했던 4년 전에는 알트코인의 수도 적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를 보면 2013년 5월 암호화폐는 10개였다. 네임코인·피어코인·테라코인 등 지금은 상위 코인에서 자취를 감춘 코인들과 아직 건재한 라이트코인까지 총 9개의 알트코인이 존재했다.

하지만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익명성과 탈규제의 속성이 ‘미래 화폐’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얻자 제2의 비트코인에 도전하는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하나둘 대안 코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2017년은 코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였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올 초 2000달러(약 216만원)를 넘어 연말 2만 달러(약 2200만원) 가까이 치솟자 알트코인 수는 2016년 말 650여 개에서 2017년 말 1370개를 기록했다. 1년 새 700여 개가 늘며 지난 4년의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것이다.

그 사이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3년 1월만 해도 비트코인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무려 94.24%를 차지하며 제왕적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2017년 12월 21일 기준(이하 동일) 5968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4.38%로 하락했다. 4년여 만에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뀐 것이다. 암호화폐의 시장점유율 50%를 집어삼킨 이들은 1370개의 알트코인이다.

그중에서도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는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이들 코인은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기술이 추가되거나 변형된 새로운 코인으로 저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다.
비트코인과 아이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56% '알트코인'
◆이더리움, "제2의 대장 코인"

1000여 개의 알트코인 중 비트코인을 가장 크게 위협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13.12%로 2위를 기록한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2017년 상반기에만 연초 대비 약 30배 가까이 가격이 뛰며 코인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특히 올 6월에는 시세 급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무려 31.56%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의 기세 등에 당시 비트코인 점유율이38.57%로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릭 부테린이 2015년 중반에 개발한 기술이다. 후발 주자인 이더리움이 이른 기간 내 암호화폐의 2인자로 거듭난 데에는 ‘스마트 콘트랙트’라는 전자 계약 기능이 한몫했다.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은 미리 지정해 놓은 특정 조건이 일치될 때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분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 위에 얹음으로써 계약 내용의 위·변조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이더리움의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JP모간·ING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과 삼성SDS 등 국내 대기업이 EEA의 회원사다. 이러한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2018년 안에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것이란 주장을 펼친다. 물론 반론도 거세다.

◆비트코인캐시, "원조를 넘어서"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의 블록 시스템을 개선해 업그레이드된 블록을 새로 도입하는 이른바 ‘하드 포크’를 거쳐 분리된 코인을 말한다.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단숨에 시장점유율 3위(9.07%)에 올라 비트코인을 위협했고 한편으로는 비트코인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탄생까지는 잡음도 많았다. ‘원조’ 비트코인의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코인 초기에 설계된 블록 사이즈인 1MB로는 10분간의 거래를 다 포함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몇 시간이 넘도록 비트코인 거래 승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거래의 신속성과 저렴한 비용이 비트코인의 장점이었는데 블록 크기로 인해 이러한 장점이 가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비트코인 블록 크기 확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됐고 치열한 논의 끝에 2017년 8월 1일 블록 사이즈를 2~8MB까지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비트코인캐시가 기존 비트코인으로부터 분리돼 나왔다.

하드 포크가 결정되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7월 말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요인이자 8월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아이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56% '알트코인'
◆리플, "'동전 코인'의 신화"

시장점유율 4위는 6.04%를 기록한 리플이다. 당초 200원 안팎의 가격으로 ‘동전 코인’이란 별칭을 얻었지만 최근 가격이 폭등하면서 동전 코인의 딱지를 뗐다.

12월 11일 200원대에서 21일까지 10일 새 무려 397% 오르며 1400원대에 자리했다(21일 기준). 연초 대비 1만%의 상승이자 하루 사이 100% 이상 상승한 날도 부지기수다.

리플의 폭등 원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다만 비트코인 열풍이 알트코인 열풍으로 옮겨 가면서 리플의 차별화된 특징에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2년 나온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은행에 적용해 금융거래와 지불 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방적이면서도 대량 결제에 필요한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코인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코인 생성을 위한 채굴(마이닝)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채굴이 없는 대신 개발사에서 중앙 집중화된 발행과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기 발행은 1000억 개로 한정돼 있고 거래가 가능한 유통 물량은 380억 개다.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 점유율이 37%를 웃돌 만큼 한국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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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코인, "개발자의 자신감?"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함께 가장 오랜 시간 상위권을 차지한 라이트코인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구글 출신 개발자 찰리 리의 2011년 작품이다.

비트코인이 10분마다 블록을 형성하는 반면 라이트코인은 2분 30초마다 블록을 형성하기 때문에 거래 속도가 더 빠르다. 또 라이트코인의 최대 채굴량은 8만4000개로 비트코인의 4배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등 상당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창시자이자 익명의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와 찰리 리가 동일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설’을 제기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리플에 이은 2.80%다. 12월 들어서만 310% 가까이 폭등하는 등 리플과 함께 알트코인 열풍의 선두 주자에 탑승했다.

단, 12월 21일 개발자 찰리 리가 자신이 보유한 라이트코인 전량을 처분했다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점이 향후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자의 매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등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찰리 리는 “라이트코인을 보유하면서 (개발자인 내가) 발언하는 것이 이해의 충돌을 불러일으켰다”며 “(매도 후에도) 라이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타 , "탱글로 IoT 확장"

시장점유율 6위의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IoT)에 특화된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로 2015년 개발됐다. 아이오타는 기존의 블록체인을 쓰는 암호화폐와 달리 블록체인을 발전시켜 만든 새로운 구조의 플랫폼을 쓴다. ‘탱글’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이다.

탱글은 거래 수수료가 없고 많은 양의 거래(트랜잭션)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블록체인은 거래가 많아질수록 확장성이 떨어지는 구조로 돼 있지만 탱글은 거래가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보안이 더욱 높아지고 확장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탱글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거래를 발생시키는 ‘거래자’인 동시에 거래를 확인하는 ‘채굴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채굴자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블록체인에서 채굴자에게 지급하던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소액 결제’를 구현하는 데 특화돼 있다.

또한 탱글은 데이터 전송 수수료가 0원이기 때문에 기기들 간 송금 결제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한 축인 IoT를 더욱 널리 확장하는 기술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vs 알트코인 vs 알트코인

이 밖에 비트코인과 상위 알트코인을 위협하는 ‘잠룡 코인’들은 많다. 2014년 등장한 모네로는 크립토노트(CryptoNote)라는 익명성 강화 기술을 통해 익명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을 통해 발행되지만 발행량의 제한이 없어 영구적인 채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 대신 모네로는 정기적으로 6개월에 한 번씩 하드 포크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알고리즘을 강화한다. 올 8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급등세를 연출했고 최근에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11위다.

이어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한 이오스는 올 6월 가상화폐 공개(ICO)를 시작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해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빠른 합의와 비용 절감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과 아이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56% '알트코인'
13위의 퀀텀은 비트코인의 가치 전달 기능과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실행에 대한 기술적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공급망 관리, IoT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 및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캐시처럼 이더리움에서 분리된 암호화폐도 있다. 이더리움의 해킹 사건 이후 2016년 7월 탄생한 이더리움클래식이다.

단, 코인명에서 보여주듯 이더리움클래식이 ‘원조’다. 당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 아닌 스마트 계약상의 문제에서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복구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분리하는 하드 포크 과정을 거쳤다.

코드 변경으로 나간 것이 지금의 이더리움, 잔류한 것이 이더리움클래식이다. 시장점유율은 16위다.

이들 코인을 비롯해 10위권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등 상위 코인들과 현재 시가총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채굴업자 등 코인 투자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2400만원까지 치솟은 비트코인의 앞날을 그 누구도 예견할 수 없었듯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암호화폐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비트코인 대 알트코인, 알트코인 대 알트코인 등 미래 화폐를 대체하기 위한 코인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ICO를 예고한 알트코인만 35개다.

제롬 글렌 회장은 “얼마나 많은 코인이 성공을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수의 코인을 수용할 시장이 있다고 단언한다”며 “아직은 어떤 코인이 성공할지 모르지만 한두 개의 우세한 코인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과 아이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56% '알트코인'
☞알트코인 늘수록 ‘묻지마 투자’ 피해도 증가

# 김 모(31) 씨는 최근 알트코인 A에 투자했다가 단 3시간 만에 원금의 18.92%를 잃었다. 익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A코인이 오를 것이란 소문을 듣고 쌈짓돈을 투자했는데 그가 올라탄 직후 얼마 안 돼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전에만 해도 40만원대였는데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해 조바심이 났다”며 “‘소문이 맞구나’란 생각에 투자했지만 고점을 터치한 뒤 곧바로 떨어졌다. 작전 세력에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빼야 한다고 판단해 손해를 보며 코인의 일부를 팔았다.
최근 암호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에 알트코인을 대체 투자처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1000여 개가 넘는 알트코인 사이에서 항간의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묻지 마 투자족’들 또한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

문가들은 시장에 코인 수가 증가할수록 묻지 마 투자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처럼 묻지 마 투자가 성행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이나 자산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공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주식처럼 해당 코인의 실적이나 자산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별달리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어떠한 기준을 삼아야 할까.

암호화폐 투자 고수로 알려진 오명근 씨는 최근 펴낸 저서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가상화폐 실전투자’에서 우량 코인과 잡코인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 씨는 “암호화폐 붐을 이용해 가상화폐 공개(ICO)를 통한 자금 모집에만 치중하고 모금 후에는 기술적 개발을 외면하는 이른바 사기에 가까운 코인들도 등장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무분별한 코인 발행으로 병들고 있다”며 “투자가치가 뛰어난 우량 코인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ICO 회사와 코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량 코인과 기타 잡코인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씨에 따르면 암호화폐에서 우량 코인과 잡코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독창적 기술 개발 △자신만의 사업 영역 구축 △지속적 기술 발전을 위한 개발진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오 씨는 “잡코인 발행 회사는 투자를 받은 후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고 기술 개발을 뒷전으로 하는 곳이 많다”며 “투자는 결국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에 코인 정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거래소들이 수수료 잇속을 챙기기 위해 차별성이 부족하거나 기술력이 미달하는 부실 코인을 상장하는 곳도 왕왕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하기 전에 정부와 협회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한국블록체인협회 소속 암호화폐 거래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암호화폐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가상통화는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투기적 수요의 변동,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고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통화 거래자는 유사 가상통화를 활용한 투자 사기에도 주의해야 하며 가상통화 거래소가 해킹과 시스템 장애에도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