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7%, 10년 만에 찾아온 글로벌 경기 상승…변수는 중국 [한경비즈니스=이혜영 한경BP 에디터] 해마다 전 세계의 글로벌 이슈를 전망하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2018 세계경제 대전망’을 출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의 경기 회복세를 ‘맑음’이라고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8년 성장률은 2.7% 정도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제가 순조롭게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 안팎의 꽤 괜찮은 성장세를 예측하면서 이머징 마켓도 2014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벗어나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 번 호랑이 같은 저력을 발휘해 5%의 성장률을, 인도는 무려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내년 세계경제의 ‘와일드카드’는 중국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의 섣부른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재침체도 우려했다. 미국·EU·중국·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이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디플레이션 퇴조에 자만한 나머지 너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 회복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맞을지, 어쩌면 회복세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IT 활황에 ‘큰손’ 투자 경쟁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을 4차 산업혁명의 포문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해로,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의 원거리 식별 장치 부착을 정식으로 규제하는 법제화가 추진되고 이미 건축 부지 조사나 농작물 점검, 라이트 쇼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상업용 드론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규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또 양자 기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 컴퓨터가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을 뗄 것이고 이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 여러 기업들 중 가장 먼저 구글이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복잡한 계산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비디오 및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들의 경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십억 달러의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약진으로 2018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OMO)으로, 일명 ‘OMO 사피엔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산업의 발전은 미래 투자 환경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IT 활황에 힘입어 세계 ‘큰손’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해져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책은 글로벌 금융 위기 10년을 맞아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행복해졌을지 돌아보는 특별 페이지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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