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생통계에 따르면 전국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감소했다. 이는 2009년(1.15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넘어 국가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에 있다.
당장 내 한 몸 뉘일 수 있는 집 한 칸 마련하기도 힘든데 부양할 가족을 만드는 일 자체가 사치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경기도 따복하우스과는 청년들의 걱정과 고민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청년들에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무작정 장려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주거안정을 찾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돕는 경기도 따복하우스과 사람들의 하루를 함께 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다산주택 홍보관을 둘러보는 사람들. �장현선 기자
◆AM 10:00 따복하우스 2차 입주자 모집 ‘대박’, 바쁘지만 뿌듯해
남양주에 위치한 다산주택 홍보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BABY 2+ 따복하우스’ 2차 입주자 모집에 관심을 갖고 몰려든 사람들이다. ‘BABY 2+ 따복하우스’는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주거복지정책이다.
기존 행복주택에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신혼가구 육아공간 확대, 공동체 활성화 등 경기도만의 특별한 지원이 추가돼 인기가 높다.
지난해 1차 입주자 모집 당시에는 수원 광교 따복하우스 홍보관만 운영했으나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남양주에도 홍보관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홍보관을 찾은 사람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며 들뜬 모습이었다.
“생각보다 공간이 알차게 잘 빠졌네”, “우와~ 여기서 살면 진짜 좋겠다”, “보증금 1억에 월 18만원이면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다고?”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설계와 각종 편의시설 그리고 저렴한 임대료에 젊은 부부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청약접수를 하는 듯 했다.
따복하우스 2차 입주자 모집이 뜨거운 관심 속에 소위 ‘대박’ 나면서 따복하우스과는 더 바빠졌다. 따복하우스사업팀 서영진 주무관은 “주택소유확인시스템 및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한 1차 입주요건 심사 후 청약 당첨자를 추첨하게 된다”며 “1차 검증에서는 무주택 여부, 소득수준, 자산규모 등 입주자격 충족 여부 등을 확인한다.
최종 당첨자 명단은 3월 30일 따복하우스 홈페이지에 예비입주자와 함께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한 수원영통은 오는 12월, 다산역A2는 2019년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성일 따복하우스사업팀장이 입주를 앞둔 화성진안1 따복하우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장현선 기자
◆PM 1:00 역세권, 풀옵션 신축원룸이 10만원대, 이런 집 봤나?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구석구석 깔끔하게 청소해주세요.”
“공동 거실에는 난방이 되는 건가요? 공동 주방은요?”
12월 22일 입주를 앞둔 화성진안1 따복하우스 현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성진안1 따복하우스는 연면적 658㎡, 5층 규모, 전용면적 20㎡의 단일평형으로 총 16호가 조성돼 입주자를 맞이한다. 현장을 확인하러 온 이성일 따복하우스사업팀장은 내 집 공사현장을 보러 온 것처럼 이곳저곳을 매의 눈빛으로 살폈다.
경기도 따복하우스 정책 발표 이후 첫 입주라 설레고 기대되는 것은 입주자 못지않아 보였다.
“병점역이랑 가까워서 지하철 이용하기도 좋고 주민센터 등 관공서와 공원, 도서관도 멀지 않아요. 가스쿡탑, 냉장고, 옷장, 책꽂이 등도 모두 빌트인으로 제공되니 이만하면 사회초년생들이 살기에 딱 좋죠~ 이런 집을 월 10만원대에 어디서 구해요?”
이 팀장은 마치 임대를 의뢰받은 집을 보여주러 온 공인중개사라도 된 것처럼 따복하우스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화성진안1 따복하우스가 더 매력적인 것은 함께 모여서 요리와 식사가 가능한 오픈키친과 공동 거실이 있다는 점이다. 사
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주택인 만큼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또 다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따복하우스의 두 번째 입주는 오는 2월 화성진안2로 예정돼 있다. 따복하우스과 송해충 과장이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장현선 기자
◆PM 3:00 따복하우스 입주 후 두 자녀 출산하면 보증금 이자 0원
“맞습니다. 따복하우스나 행복주택 입주자라면 표준임대보증금의 대출이자를 기본 40%에서 최대 100%까지 지원해 드립니다.”
따복하우스지원팀 김진석 주무관은 민원인의 문의전화를 받고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에 대해 차근차근 안내 중이었다. 민원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되물었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경기도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도내 따복하우스나 행복주택에 입주한 사람이 신청하면 기본적으로 표준임대보증금 대출이자액의 40%를 지원하고 입주 후 자녀를 한 명 출산하면 60%, 입주 후 두 자녀 이상 출산할 경우 이자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12월 22일 입주를 시작한 화성진안1 따복하우스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뒤 이자지원을 신청했다면 월 2만1000원의 이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4월 입주하는 수원 광교의 신혼부부를 위한 따복하우스는 36㎡ 기준 월 5만~12만7000원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청년층의 주거안정은 곧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된다. 경기도 따복하우스과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현선 기자
◆PM 5:00 착하고 넉넉한 집, 행복이 여기있네~
다른 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조직, 따복하우스과를 이끄는 송해충 과장은 따복하우스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따복하우스는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바탕으로 젊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한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신혼부부를 위해 전용면적은 좀 더 넉넉하게, 보증금의 이자를 일부 지원함으로써 임대료는 착하게, 주택에 커뮤니티 공간은 물론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입주민들의 행복까지 신경 썼죠.”
송 과장은 “행복주택을 뛰어넘는 청약 열기는 따복하우스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주거복지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제도”라고 따복하우스를 요약해 말했다.
하루 동안 둘러본 경기도 따복하우스과의 업무는 단순한 주거복지 정책이 아니었다. 청년층의 주거안정이 곧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길이기에, 어쩌면 그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따복하우스 홈페이지 ddabokhouse.co.kr
따복하우스 및 행복주택 보증금 지원사업 문의
경기도 콜센터 031-120, 경기도시공사 콜센터 1588-0466, LH공사 콜센터 160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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