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서비스 구현…첨단 보안 솔루션 ‘TAP’ 적용해 해킹 우려 막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인 ‘리브(Liiv)’는 다양한 핀테크를 접목해 혁신적 환경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개시한 차세대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 Talk)’ 또한 금융권 최초로 첨단 보안 솔루션 ‘탭(TAP)’을 도입해 주목 받고 있다. ◆공인인증서 필요 없는 ‘리브’
리브는 공인인증서나 기타 보안 매체 없이도 간편 송금, 대출, 외환, 온·오프라인 결제 등의 주요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고객이 어디서나 보다 쉽고 안전하게 다양한 금융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간편 금융 플랫폼’이다. 2016년 6월 출시 이후 20여 개월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전면 개편, 핵심 금융 서비스의 전면 배치와 QR코드·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국민은행은 중도 상환 수수료 없는 비상금 개념의 소액 간편 대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KB리브 간편대출’이 주인공이다. KB리브 간편대출을 사용하면 기존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의 모든 비대면 거래가 불가능하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또한 금융결제원과 공동 개발한 ‘리브뱅크페이’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출시, 번거로운 카드 발급 절차 없이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리브만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브뱅크페이는 30% 소득공제 혜택과 함께 환전 고객의 면세점 결제가 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리브똑똑은 메신저 창에서 채팅을 통해 은행거래가 가능하고 음성인식을 통한 금융거래, 사생활 보호 등의 보안성이 강화된 차세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해 지인과의 약속을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한 일정은 지인들과 공유가 가능하고 알림 기능도 더해졌다.
리브똑똑은 또한 간편 송금 시 보이스 피싱 및 착오 송금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 보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신인이 30분 이후 송금 받는 기능으로, 송금 후 30분 전에는 언제든지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
리브똑똑에서 나눈 대화 내용은 보안이 우수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저장돼 사생활을 보호한다. 국내 최초로 첨단 보안 솔루션 탭을 도입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해킹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성을 강화해 개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용 플랫폼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신개념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
신개념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리브온(Liiv ON)’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매물 검색부터 대출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새롭게 출시된 ‘KB부동산 리브온’은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물 검색부터 시세 정보, 대출 신청까지 플랫폼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대출 신청 단계에서는 안내에 따라 소득과 부채만 입력하면 신용 조회 없이 정확한 대출 가능 금액과 대출금리를 알아볼 수 있다.
이 밖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폰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 테마 검색(학군·교통·공원), 알림 서비스, 부동산 리포트(매물 비교 보고서, 아파트 종합 보고서), 은행권 최초 ‘상권 분석 시스템(지역 내 평균 매출 분석, 점포 수, 이용 고객 현황, 유동인구 등)’ 등을 탑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 시리즈를 통해 전통적 간편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화형 금융 메신저를 통한 신금융 환경 구현, 원스톱 기반의 부동산 금융 서비스 확대 등 고객 일상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리브똑똑, 국내 최초 대화형 뱅킹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앱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 출시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은 7명의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애자일(agile : 민첩한) 조직에서 35일 만에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일반적인 뱅킹 플랫폼 개발 기간을 3개월 이상 단축해 ‘빠른 출시·고객 피드백·빠른 개선’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첫 사례죠.”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고객을 만나던 젊은 직원들로만 팀을 꾸려 오직 사용자 관점에서 독립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죠. 고객의 관점에서 은행에 오지 않고도 은행원과 대화하듯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브똑똑의 핵심 목표입니다. 편리함과 함께 안심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첨단 보안 솔루션 ‘탭(TAP)’을 도입해 해킹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강화된 보안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개발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국내 최초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도 많이 받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최초이기 때문에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한 대고객 서비스는 선례가 없었기에 사업 추진 담당자와 감독 기관도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새로운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사명감으로 IT 부서와 협업해 은행권 최초로 금융감독원에 클라우드 이용 보고를 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스마트 뱅킹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와 관련해 위기감은 없었습니까.
“기존 금융 서비스의 불편함이 카카오뱅크를 만들었다는 이용우 대표의 말처럼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고민한 흔적을 인상 깊게 보며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해오던 비대면 서비스 개편 방식을 단계별 수시 개편으로 변경해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는 혁신의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큰 변화가 많았던 지난해에도 ‘KB스타뱅킹’이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의 조사에서 실사용자 1위를 차지한 결과는 국민은행에 대한 고객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뱅킹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등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KB스타뱅킹 내 ‘큰글씨뱅킹’ 서비스를 통해 더 크고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고령층까지 누구나 익숙한 대화의 형태를 통해 목소리와 메시지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리브똑똑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스마트 뱅킹 앱은 어떻게 바뀔까요.
“5년, 10년 후 기술의 진화는 예측할 수 없지만 고객이 원하는 핵심 금융 니즈를 만족시킬 수단을 고민하며 인공지능을 갖춘 제로 터치 사용자 환경(UI)의 대화형 뱅킹 서비스를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채널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옴니 채널에서 개인화한 데이터에 기반해 최적 자산 관리를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기술을 수단으로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입니다.”
▶핵심 기능을 하나로 탑재한 통합 앱 출시 계획은 없습니까.
“기능을 모두 합쳐 하나의 앱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기능과 목적에 따라 특화한 서비스를 나눠 제공하는 것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전문 금융 플랫폼 ‘KB스타뱅킹’, 일상생활 속 간편한 편리함을 드리는 ‘리브’, 커뮤니케이션 금융 플랫폼 ‘리브똑똑’ 등 3개의 메인 앱이 가진 특징을 강화해 고객의 연령, 금융 니즈 등에 따라 최적화한 경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명확한 정체성 없이 기능만 합친 하나의 앱으로 통합할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리브똑똑을 통해 대화만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한 인공지능 비서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커버스토리 '2018 은행 모바일뱅킹 평가' 기사 인덱스]
-'리딩 뱅크 경쟁' 점포에서 모바일로 전선 이동
-2018 은행 모바일 뱅킹 앱 평가 1위 '신한'
-국민, '리브' 시리즈로 간편 금융 앱 평정
-신한, 통합 슈퍼앱 '신한 쏠'…뱅킹·상담 동시에 해결
-하나, '선택과 집중' 원큐뱅크로 국내외 시장 공략
-우리, '위비뱅크' 생체인증 등 다양한 신기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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