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독립 경영 실천할 것”}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 “이제 후배들이 할 때 됐다”…대표이사직 물러나}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내정됐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월 30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근 사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 전 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직이다.
금융위 측은 제청 배경으로 “김 내정자가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개혁적 경제정책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제19대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융 정책·제도·감독 등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66년생인 김 내정자는 경성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참여연대 정책실장으로 시민사회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을 지내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시민사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금융위·금감원을 담당하는 정무위에서 주로 활약했고 당시 정무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저승사자라고 불릴 만큼 금융에 대한 예리한 시각과 전문적인 식견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재선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더미래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방향과 정책 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김 내정자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KEB하나은행과의 갈등, 채용 비리 등으로 얼룩진 감독 당국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채용 비리, 사내외이사 교체 등 문제를 두고 계속 충돌해 온 바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독립 경영 실천할 것”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에서 작년 5월 분할 설립된 현대로보틱스의 새로운 사명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국립대구과학관에서 3월 30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권오갑 부회장이 선임됐다. 윤중근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황윤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주총에 이어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출범식에서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와 시장의 기대 속에 사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됐다”며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각 사가 책임 경영과 독립 경영을 실천하면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 “이제 후배들이 할 때 됐다”…대표이사직 물러나
이재경 (주)두산 부회장이 후진을 위한 용퇴를 결정했다. 전문경영인인 이 부회장은 두산의 대표적인 ‘브레인’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3월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대표이사를)후배들이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두산은 사내이사로 동현수 사업부문 총괄 사장과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대표이사(사내이사)와 이사회 구성원에서 빠졌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1978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으로 이직해 두산식품·두산음료·오비맥주 등 두산그룹 계열사에서 활동했다. 이후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 두산 사장을 역임한 후 부회장까지 올랐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은 유지하면서 후배들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poof34@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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