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 국장급 이상 집중 분석…1961~1965년생이 56.8%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할 일이 많은 정부 부처 중 한 곳이다. 국토·주택·수자원·교통·물류·항공 등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조직 역시 거대하다.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 자리가 45개에 이른다. 정부의 핵심 부처로 꼽히는 산업통상자원부나 기획재정부도 40개가 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측면에서 국토부가 정부 부처 중 가장 큰 셈이다.

현재(4월 15일 기준) 국토부에는 공석인 교통물류실장을 제외하고 국장급 이상이 모두 44명이다.

조직은 장관 아래 1, 2차관과 5실(기획조정실·국토도시실·주택토지실·교통물류실·항공정책실) 4국(건설정책국·수자원정책국·도로국·철도국) 18관 80과로 이뤄져 있다. 제1차관은 국토·주택·수자원 업무를 총괄하며 제2차관은 교통·물류·항공 업무를 총괄한다.

소속 기관으로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 5개 지방국토관리청(서울·부산·원주·대전·익산), 2개 지방항공청(서울·부산), 4개 홍수통제소(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철도특별사법경찰대·항공교통센터·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중앙토지수용위원회사무국·국토지리정보원 등이 있다.
국토부, 국장급만 45명 ‘거대 조직’…서울대 ‘핵심’
◆ 행정직 32~37회, 기술직 22~31회 포진

국토부 44명의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별정직인 장관을 비롯해 몇몇을 제외하곤 크게 행정직(행정고시 출신)과 기술직(기술고시 출신)으로 나뉜다. 과거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쳐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수년 전만 해도 고시 인맥 간의 힘겨루기가 남아 있었다. 현재 국토부에는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을 비롯한 행정직이 28명으로 63.6%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직에는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을 포함해 8명이 국장급 이상 고위직에 올라 있다.

구성 비율은 18.2%다. 과거 행정직과 기술직이 6 대 4 정도로 구성 비율을 보인 적도 있지만 올해 국토부 조직은 행정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행정직의 행정고시 기수는 32회부터 37회까지 포진해 있다. 32회 4명, 33회 6명, 34회 4명, 35회 5명, 36회 6명, 37회 3명 등이다. 반면 기술고시 기수는 22회부터 31회까지 행정직보다 좀 더 넓은 기수가 섞여 있다. 22회 2명, 23·26·27·29·30·31회가 각각 1명씩이다.

기술고시 출신인 손병석 제1차관(기술고시 22회), 행정고시 출신 김정렬 제2차관(행정고시 32회)은 각각 기수 최고참이다.

행정직과 기술직 이외에 별정직 2명(김현미 국토부 장관, 강희정 국토부 장관정책보좌관), 임기제 3명(서기정 기획조정실 비상안전기획관, 최병남 국토지리정보원장, 문갑석 항공교통본부장), 사법고시 1명(서정식 감사관), 7급 공채(전만경 주택토지실 국토정보정책관) 1명, 5급 특채 1명(박영수 철도국 철도안전정책관) 등 8명이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7급 공채 출신인 전만경 국토정보정책관이다. 현재 국장급 이상 간부 중 유일하게 7급 출신 국장급 간부로 7급 공무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는 배문고와 서울시립대를 졸업했고 인하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7급 공채로 들어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청장,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을 역임했다.
국토부, 국장급만 45명 ‘거대 조직’…서울대 ‘핵심’
◆ ‘1966년생 젊은 피’ 박선호 실장 눈길

이들 44명의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출생 연도는 1961~1965년생이 25명이다. 전체의 56.8%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1966~1970년생이 12명(27.3%), 1956~1960년생 6명(13.6%), 1955년생 1명(2.3%)이다.

1955년생으로 최고령자인 문갑석 항공교통본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임기제(경력개방형직)로 국토부에 몸담고 있다.

가장 젊은 간부는 1969년생인 김흥진 주택토지실 주택정책관, 박재현 수자원정책국장, 김이탁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등 3명이다. 이들 3명은 국토부 내에서 손꼽히는 엘리트들로 후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직급을 올려 실장급 1급 간부 중에는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이 1966년생으로 가장 젊다. 같은 1급 간부인 유병권 국토도시실장, 구본환 항공정책실장보다 여섯 살, 김재정 기획조정실장보다 세 살이 더 어리다.

아래 직급인 국장급 간부 37명 중 26명(59.1%)이 그보다 나이가 많다. 박 주택토지실장은 신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서울대(행정학)와 미국 미시간대(경영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국토부 국장급 이상 간부의 성별 중 여성은 단 2명이다. 그나마 2명이 김현미 장관과 강희정 보좌관으로 모두 별정직이다.

국토부 출신 국장급 여성 간부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업무 특성상 출범 초기부터 여성이 극히 적은 조직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토부 첫 여성 장관이 자리한 이때 여성 고위 임원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국토부, 국장급만 45명 ‘거대 조직’…서울대 ‘핵심’
◆ 전원 국내 대학 출신, 석사 비율 높아

이들 44명의 간부를 배출해 낸 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전체 44명 중 3분의 1이 넘는 17명(38.6%)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장차관 및 1급 간부 7명 중 4명(손병석·김재정·박선호·구본환)도 서울대 출신이다.

그 뒤를 이어 연세대 5명(11.4%), 고려대 3명(6.8%), 경북대·전남대·성균관대 등 3개 대학이 각각 2명(4.5%)씩 배출했다. 이 밖에 건국대·국민대·대전산업대·서울시립대·서강대·숭실대·육군사관학교·이화여대·충남대·방통대·항공대·한성대·한양대 등 13개 대학을 각각 1명(2.3%)씩 졸업했다.

특이 사항으로는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44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 모두 국내 대학을 나왔다.

전공으로는 경제학(농·국제 경제학 포함)이 총 8명(18.2%)으로 가장 높은 비율 보였다. 그 뒤를 이어 행정학(도시행정학 포함) 6명(13.6%), 정치외교학 5명(11.4%), 법학·건축공학 각 4명(9.1%), 경영학·토목공학(토목학 포함) 각 3명(6.8%)씩이었다.

이 밖에 회계·항공관리·전자공·자원공학·언어·사회복지·도서관·국어국문·과학교육·계산통계·군사학과 등 11개 학과를 전공한 간부들도 1명씩 자리했다.

최종 학력은 석사 비율이 높았다. 총 21명 47.7%가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학사는 16명(36.4%), 박사는 7명(15.9%)이었다. 차관과 실장 중에는 6명이 석사 학위를, 1명이(구본환 실장)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토부, 국장급만 45명 ‘거대 조직’…서울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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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를 이끄는 사람들 : 두 명의 차관은 누구

[국토부의 왼팔 :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
- 업무 전문성 갖춘 국토부 최고의 ‘기획통’

한국의 국토·주택·수자원 등과 관련된 실무 총괄 책임자는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다. 손 차관은 196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배재고와 서울대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기술고시 22회로 건설교통부에 들어와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과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고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또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국장·철도국장 등을 지낸 이후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해 업무 전문성을 갖춘 국토부 최고의 기획통으로 꼽힌다.

손 차관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적극 실무에 도입하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보좌해 매끄러운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1차관에 발탁된 이후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 주거 복지 대책 등을 세우고 추진하느라 마음 편히 잠을 이룬 적이 없는 그다.


[국토부의 오른팔 :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
- 국토부 첫 검정고시 출신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한국 최고의 교통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군산고 2학년 재학 시절 아버지의 병환으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업을 접어야 했지만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마자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했다.

행정학을 전공하면서 행정고시를 준비했고 32회 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국토부에 들어와 도로국장·교통물류실장 등 도로·교통 부문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국토부 전·현직 차관들을 비롯해 1급 실장 중 유일한 검정고시 출신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처리 능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게다가 김 차관은 국토부 고위 관료 중 유일한 무주택자로 경기도 안양시에서 2억9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권만 보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학벌주의 등 일부 엘리트 의식에 매몰된 고위 공직사회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기술고시 출신 차관은 국토부 1대 2차관인 여형구 전 차관(기시 16회)과 손병석 차관(기시 22회) 등 2명이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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