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알루미늄 국제가격, 2011년 이후 최고가 행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알루미늄 국제가격이 2011년 이후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의 수입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및 대러시아 제재 여파다. 런던금속거래소가 4월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격은 장중 톤당 2403달러까지 올랐다가 2379달러에 마감돼 전 거래일보다 4% 이상 상승했다. 4월 9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로는 무려 18% 상승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정부가 4월 9일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서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 6%를 차지하는 러시아 기업 루살과 올렉 데리파스카 루살 회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일에만 전 거래일 대비 4% 오른 톤당 2122.50달러에 거래됐다. 게다가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리오틴토가 4월 13일 루살과의 일부 계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폭등세가 더욱 급격해졌다.

배기가스 저감 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역시 연초 폭락세에서 대러시아 제재 이후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4월 6일 이후 상승 폭이 12%에 달한다.

니켈 가격 역시 루살이 지분 28%를 보유한 니켈 생산 업체 노릴스크가 미국의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니테시 샤 EFT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니켈의) 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지정학적 문제가 겹치며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유가 역시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 이란 핵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조만간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해 8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5%) 오른 66.52달러에 마감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문제가 결국 자동차 등 해당 수요가 높은 관련 업계에도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루미늄 국제가격, 2011년 이후 최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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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