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성공 법칙’이 놓친 휴식…그 성공 속에 숨은 ‘1만2500시간의 휴식’
[한경비즈니스=정준희 한경BP 홍보미디어팀 팀장]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알렉스 수정 김 방은 휴식의 중요성을 깨달으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을 더 잘한다는 말은 일을 더 많이 한다는 말이 아니라 ‘덜 일하고 더 쉰다’는 의미다. ◆의도적 휴식의 비밀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작가·과학자·사상가 등이 휴식에 대해 얼마나 엄격하고 진지했는지 밝혀낸다.
윈스턴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매일 규칙적으로 낮잠을 잤던 것, 찰스 다윈이 몇 시간이나 긴 산책을 즐겼던 것, 빌 게이츠가 1주일 동안 외딴 오두막에 틀어박혀 홀로 시간을 보냈던 것, 이 모든 것을 저자는 ‘의도적 휴식’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의도적 휴식이야말로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며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 비결이라고 전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고 창의성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휴식에 임했다.
일의 성과는 ‘일하지 않는 시간’에 결정된다. 우리는 더 똑똑해지기 위해, 더 창의적이기 위해, 더 행복해지기 위해 일과 휴식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완벽하게 쉬고 집중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낮잠·산책·의도적인 멈춤 등의 방법을 제안한다. 수많은 사상가에게 산책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문제 상황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갖도록 해주며 창의적인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실제로 역사 속의 유명한 철학자와 작곡가·예술가들은 저녁 산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헝가리 발명가 루비크 에르뇌는 다뉴브 강을 따라 산책하는 도중 루빅 큐브를 만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베토벤은 몇 시간씩 빈의 거리를 서성거리다가 ‘전원 교향곡’을 작곡했다.
오늘날에도 산책은 실리콘밸리의 인기 있는 재충전 방법 중 하나다. 스티브 잡스는 나무들이 늘어선 팰로앨토 거리를 거닐면서 회의를 하고 우버를 설립한 트래비스 칼라닉은 회사에 있는 실내 트랙을 1주일에 64km씩 걷는다.
헤밍웨이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들은 어느 시점에서 글을 멈추고 다음날 다시 시작하는 작업 방식에 익숙했다. 많은 사람이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전부 마치고 나서야 겨우 쉴 생각을 한다.
하지만 휴식 시간을 끼워 넣고 목록도 교체해 가면서 일을 실행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시드니정신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어진 과제에 계속 매달리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거나 딴짓을 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일과 휴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휴식은 그야말로 일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 우리가 휴식을 일과 동등하게 취급할 때, 제대로 보람 있는 휴식을 매일·매년 취할 수 있을 때 삶은 더욱더 풍요롭고 충만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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