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선한 권력의 탄생]
-1%가 아닌 모두를 위한 ‘선한 권력’의 정의를 내리다

[한경비즈니스=마현숙 한경BP 팀장] 권력이란 무엇일까. 권력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16세기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에서는 무력·기만·무자비·전략적 폭력을 권력의 요소로 규정했다.

이처럼 ‘권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닌 복종과 지배라는 의미 때문에,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 때문에 우리는 권력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권력과 그 사용법에 대한 새로운 대안
권력은 타인으로부터 획득하는 것

대커 켈트너 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에 걸친 실제 사례와 임상 시험을 통한 연구 끝에 권력에 대한 이 오해를 낱낱이 풀어냈다.

‘선한 권력의 탄생’은 권력의 속성에 대한 그의 정리와 통찰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실제 학교와 현장에서 다양한 심리 실험을 통해 권력에 대한 공동체의 제어 기능을 증명해 냈다.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우리는 어떻게 권력을 획득하며 그리고 권력은 우리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권력은 악하고 폭력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강한 힘이 아니다. 권력은 자기 자신이, 자신만이 만드는 힘이 아니다. 권력은 타인에 의해 주어지는 힘이고 연민과 이타심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권력이 될 수 있다.

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은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모든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동료를 달래고 어린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일까지 새로운 정의에 맞는 권력이 자리한다. 권력은 모든 형태의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돼야 한다.

이러한 권력은 타인에게 연민을 품고 그들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잘 나타난다.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마음을 헤아려줄 때 강력하고 대단한 힘이 생겨난다.

권력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선한 권력의 탄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관계망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킴으로써 우리는 권력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사회조직과 직장에서도 그러하고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에게 공감하고 타인을 동정하면서 우리는 결국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그 힘은 사회적으로 선의의 힘, 공동체를 최대 선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선한 권력의 탄생은 우리 안의 연민과 이타심이 권력을 부여해 주는 이유와 권력이 어떻게 공익을 위해 사용되는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특히 책에서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강력한 사회적 공동체를 구성해 온 인간의 사회성을 강조한다.

우리에게 내재된 이러한 사회성이 권력의 맛을 보고 자기 만족하는 길보다 함께 사회적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더 깊은 희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공감, 나눔, 감사 표현, 이야기하기 등 이 네 가지 실천을 통해 우리는 서로 더 존중하고 결속하며 권력을 더 선한 방향으로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