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고산택지지구 ‘대방노블랜드’, 수도권 최대 복합문화단지 인접
[편주]
‘미리 알아두면 쓸모 있는 새 집(알쓸신집) 이야기’를 시작한다. 매년 수십만 가구가 분양되는 현실 속에 오롯이 소비자의 관점에서 단지의 장단점과 투자 포인트를 조명함으로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조명해 볼 가치’가 있는 단지를 찾아 나선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알쓸신집’ 첫째 이야기는 5월 31일 분양되는 ‘의정부 고산지구 대방노블랜드(고산 대방노블랜드)’다.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분양 단지가 몇 곳 없는 이유와 분양 예정 일정이 너무 촉박해 다루기 모호한 단지를 제외하다 보니 선정됐다.
나름 의미는 있다. 고산지구는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문화융합단지의 직접적 수혜지로 오래전부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던 곳이다.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됨에 따라 현재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 10월 고산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섰던 대광로제비앙은 주택전시관 오픈 후 3일 동안 3만여 명의 인파를 모으며 722가구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을 이끌어 냈다. ◆ 체크 포인트①
- 고산지구 내 ‘정중앙’ 위치
고산 대방노블랜드는 고산지구 내에서 일반 분양에 나서는 총 5개 단지 중 둘째 단지다. C5 블록에 자리하며 지하 2층~지상 19~25층, 10개 동 932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60~84㎡의 중소형 위주다.
단지는 세로로 길게 늘어선 고산지구 정중앙이다. 일반 분양 단지 중 가장 북쪽에 들어선다. 이렇다 보니 일반 분양 단지 중에선 고산지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복합문화융합단지 예정지와 가장 떨어져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는 고산지구 남쪽 끝에 예정돼 있고 2020년까지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아울렛, YG K-POP클러스터, 뽀로로테마랜드, 가족형호텔, 스마트팜 시범단지 등이 조성 계획에 포함돼 있다.
물론 차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복합문화융합단지를 둘러싸고 들어서는 시설들의 접근성은 다른 단지에 비해 떨어진다. 단지 전 주변에 걸쳐 흐르는 하천의 전망이나 접근성도 이미 분양에 나섰던 대광로제비앙과 비교하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고산 대방노블랜드와 하천 사이에 단독주택 부지와 중·고등학교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학교와의 접근성 면에선 가장 우수하다. 여기에 고산 대방노블랜드에는 고산지구 내 유일한 수영장도 들어선다.
◆ 체크 포인트②
- 분양가 매력 ‘낮고’ 주변 인프라 ‘아직은’
고산 대방노블랜드 분양가는 대광로제비앙(평균 970만원대)에 비해 3.3㎡당 50만~100만원 정도 더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사업 초기보다 주변 여건이 더 좋아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고산지구 인근에 있는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분양가 공고가 나오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광로제비앙에 비해 100만원 정도 더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100만원대에 근접한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 분양가는 의정부 전체 아파트 분양가 중에서도 비싼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의정부 전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000만원대다. 가장 비싼 지역이 장암동으로 1167만원, 뒤를 이어 용현동이 1095만원, 신곡동이 1037만원의 평균 분양가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장암동은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고 용현동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주거 밀집 지역으로 생활·교통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신곡동은 시외버스터미널을 품고 있다. 하지만 고산 대방노블랜드가 들어서는 고산지구는 복합문화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 외에는 대중교통 인프라 면에서 상당히 취약하다.
다만 고산지구의 장점으로는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가 민락IC·동의정부IC를 통한 이용이 용이하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중심지까지 차량이 안 막히면 40분 정도 걸린다.
현시점에서 고산지구와 비교하기 가장 좋은 지역은 민락지구다. 고산지구 북쪽과 직접 맞닿아 있고 조성되기 시작한 지도 수년밖에 안 됐다.
민락지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882만원(2017년 말 기준)이었다. 고산지구 조성 호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도 민락지구가 고산지구보다 3.3㎡당 평균 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 체크 포인트③
- 홍보 내용 믿어도 될까
현재 대방노블랜드가 홍보하는 이점은 크게 ‘서울까지 빠른 교통’, ‘우수한 교육 환경’, ‘쾌적한 자연환경’, ‘인접한 쇼핑 인프라’다. 이 중 교육 환경과 자연환경, 쇼핑 인프라 등은 나무랄 것 없다.
단지 내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가 모두 들어서 있고 주변이 부용산·천보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쇼핑 인프라 역시 북쪽으로는 코스트코가 이미 운영 중이며 남쪽에는 첼시 프리미엄아울렛(2020년 예정)도 들어선다.
하지만 교통 호재는 약간 모호하다. 대방노블랜드는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의정부~군포 간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실제 고산지구와는 거리가 상당하다.
이 밖에 고산지구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동쪽 인근에 자리한 의정부 교도소다. 당초 파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파주 시민들의 반대로 막혔다. 현재 철거 논의와 타 지역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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