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플랜트 산업의 회복…2019~2020년 단열재 시장 호황 전망 (사진) 한국카본의 PU 공장.
[한경비즈니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건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글로벌 단열재 시장은 50조원, 국내 단열재 시장은 2조4000억원 규모다. 단열재는 주택과 건축물·플랜트·선박·가전 등 다양한 수요처에 사용된다. 지난 3년간 조선 플랜트 산업 침체로 단열재 산업도 고전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전방 산업의 회복으로 업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카본, 40억원 LNG선 보랭재 수주
국내 단열재 시장은 2012년까지 51만 톤의 정체된 시장이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환경 안전 규제가 도입되며 2013~2015년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호황을 누렸다. 시장의 85%를 구성하는 건축용 단열재가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 강화와 주택 시장 부양으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부터 플랜트·조선업 등 전방 산업이 악화되며 침체기에 진입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회복기에 진입하며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질 전망이다.
2018~2021년 단열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로 추정된다. 주택 착공 감소로 일반 유기 단열재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내화 규제로 고기농 유기 단열재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무기 단열재의 전방 산업인 조선 플랜트 산업이 회복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이 빨라지며 신시장에 진출한 한국카본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카본은 동성화인텍과 함께 보랭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의 67%는 LNG 보랭재, 12%는 글라스페이퍼, 12%는 카본 소재에서 발생했다.
한국카본은 최근 스페인 가바디로부터 프랑스 컨테이너 선사인 CMA CGM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투입될 보랭재를 수주했다. 척당 40억원 규모로 계획에 없던 수주일 뿐만 아니라 면적으로 환산하면 기존 LNG선 보랭재보다 좋은 수익성으로 추정된다. LNG 추진선 시대의 개막과 단열재의 성장을 암시한다.
유기 단열재 중 하나인 폴리우레탄폼(PU)은 멤브레인 타입 LNG선 보랭재에 사용되는 주요 자재다. 조선사들은 LNG선 수주 후 6~12개월 사이에 보랭재를 발주하고 보랭재 생산 기간은 3개월이다. 보랭재 선박 인도 6~12개월 전 조선사에 납품된다. 2020년까지 글로벌 LNG선 발주는 총 122척이 예상된다. 올해 빅3의 LNG선 수주는 40척에 이르는 역사적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 따라서 보랭재 업체의 매출은 2018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증가해 LNG선 인도가 집중된 2020년보다 1년 앞선 2019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2019~2020년 보랭재와 단열재 업체의 호황을 기대하는 이유다.
주력인 LNG 수주 잔액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비LNG 사업인 글라스페이퍼의 매출도 늘고 있다. 2018년 이후 신축 건축물의 단열 두께 기준이 225m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페놀폼(PF) 보드와 같은 준불연성능 등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얇은 두께로 단열 성능을 충족한 고기능 유기단열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카본의 글라스페이퍼 매출 10%는 LG하우시스의 PF 보드에서 발생한다. 최근 LG하우시스의 PF 보드 증설 가동으로 관련 매출이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