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1위 삼성전자]
- AI·IoT 시대 준비 박차…다양한 기기·서비스 연결 추진
삼성전자, 24년 인텔 아성 깨고 반도체 ‘세계 1위’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삼성전자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2018년 1분기 매출액은 60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6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03%, 19.8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록 행진을 이끌고 있는 사업부문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무려 50%를 웃돌고 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1조5500억원, 디스플레이 4100억원, IM(IT·모바일) 3조7700억원, CE(소비자가전) 2800억원이다.

반도체 영업이익률 50% 넘어

특히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종합 반도체(메모리·비메모리 포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무려 24년간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지켜 왔다. 지난해 3분기 0.5%포인트 차이로 인텔을 제쳤던 삼성전자는 1분기 들어 점유율 격차를 2.47%포인트까지 벌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래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긴 하지만 언제고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미래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사업과 스마트폰 등 세트(완성품) 사업으로 나눠 전략을 짜고 있다.

부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나눠 볼 수 있다. 반도체는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자동차 전장, 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첨단 미세화 공정에 기반해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투자한다. OLED는 폴더블폰 출시 등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자동차 전자 장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는 스마트폰과 가전(CE)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부문은 폴더블폰(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 출시 등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차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AI·IoT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E는 8K·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기술 탑재를 통한 TV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전제품에 인공지능 솔루션 빅스비 적용을 확대해 제품 간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스마트폰용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IoT·VR·자동차 전자장비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는 7나노 극자외선(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 갈 방침이다. 또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올해 2월 23일 ‘삼성전자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화성 EUV 라인은 2019년 하반기에 완공, 시험 생산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 대폭 강화 예정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외부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혁신’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9과 S9+가 견조한 판매 성과를 거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해 성장 시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B2B와 온라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태블릿·웨어러블·액세서리 등은 제품 차별화로 실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미래를 선도할 신사업과 서비스 사업의 기반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다. 빅스비는 개방형 에코 시스템을 지향하고 IoT 시대에 대응해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지능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 혁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설계·검증·검출 능력을 더욱 지능화·고도화해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초 146형 모듈러 TV ‘더 월’을 공개했다. 더 월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이다. 더 월은 주문 생산 방식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지속 성장하고 있는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극장·경기장·대형마트 등 적용 시장을 지속 확대하고 신개념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플립(Flip)’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24년 인텔 아성 깨고 반도체 ‘세계 1위’
[돋보기]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DS사업부문장
30년 반도체 전문가…최연소 사장단 합류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DS사업부문장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총괄한다. 2018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30년 이상 반도체사업부에서 한 우물을 판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1958년 4월 14일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능력을 인정받으며 고속 승진했다. 주로 메모리반도체인 D램 연구원으로 일했다. 삼성전자 메모리개발실과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다가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을 맡았다. 삼성그룹의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3년 동안 담당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인사에서 권오현 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선임됐고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종합기술원장도 다시 맡아 겸임하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최고 호황기를 맞으며 전체 실적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와 사업부문장을 맡아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 미래 경영전략 수립과 반도체 사업의 위상 강화, 자율주행 기술 등 새 성장 동력 확보에 김 사장이 책임져야 할 과제가 많아진 것이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며 업무 처리가 칼같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awlling@hankyung.com

[커버스토리=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공동 선정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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