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 뜬 기업 진 기업]
-넥센타이어 등 탈락 기업 18개…방산·자동차 부품 업종 순위 급락


LG전자, 8년 만에 ‘100대 기업’ 재진입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대한민국 100대 최고경영자(CEO)&기업’은 해마다 순위가 뒤바뀐다. 결과는 항상 예측을 뒤엎는다.

순위가 떨어졌던 기업이 다시 치고 올라오는가 하면 마냥 잘나갈 것 같던 기업이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18개 기업이 10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했고 18개 기업이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조사는 2017년 말 기준 시가총액·매출액(개별)·순이익(개별)을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523계단 수직 상승


새로 진입한 기업 중 순위가 무섭게 오른 기업도 있다. LG전자·SK이노베이션·대한항공·삼성SDI·대우건설·두산인프라코어·태광산업 등 7개 기업은 순위가 무려 400계단 넘게 뛰어올랐다.


LG전자는 485계단 상승해 11위에 올랐다. LG전자가 100대 기업에 진입한 것은 2010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국내 대표 대기업 중 하나인 LG전자가 그동안 100대 기업에서 빠졌던 이유는 당기순이익 때문이다. 지난해 조사(2016년도 기준)에서 LG전자는 시가총액 32위, 매출액 5위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 1837위에 머물렀다.

2016년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이 2765억원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스마트폰을 전담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였다. MC사업본부는 2016년에 연간 1조218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전부문 매출 호조로 인해 LG전자 당기순이익(7580억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은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매출 60조원을 돌파한 해다. 특히 LG전자의 캐시카우인 가전 사업의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19조2261억원), 영업이익(1조4890억원)에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이끈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667억원)과 영업이익률(8.4%)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 순위 변동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무려 523계단 수직 상승했다. 비정유 부문이 부활의 주역이었다.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했다. 이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당기순이익 11위(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502계단 뛰어올랐다. 여객과 화물수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년 중국 여객 수요는 크게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 여객 수요 호조로 전체 여객 수요 성장세가 유지됐다.

2017년 10월 누계 국내 여객 수송 실적(출발+도착)은 전년에 비해 4.5%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보기술(IT) 제품 및 전자 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국제 화물 수송량도 증가했다. 2017년 10월 누계 화물 수송 물량은 35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삼성SDI는 전지사업부문이 실적 상승을 이끌며 지난해 508위에서 올해 47위로 올라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49위에 안착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무려 485계단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사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장비 사업 판매 호조에 힘입어 459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중장비 사업 매출과 이익은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 방산 비리 수사 직격탄
LG전자, 8년 만에 ‘100대 기업’ 재진입

뜬 기업이 있으면 진 기업도 있다. 올해 조사에서 순위가 하락한 업계는 방위산업이다. LIG넥스원·한화테크윈·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방위산업 분야 빅 3가 모두 400계단 넘게 추락했다.

LIG넥스원은 일부 사업 일정의 지연과 장거리 레이더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방산 비리 혐의 수사에 따른 수리온 헬기 납품 지연, 분식회계 논란 등 악재가 겹쳤다.


한화테크윈은 2017년 CCTV 등 영상 보안 분야를 담당하는 시큐리티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리면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매 가격을 낮췄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5년 3.8%에서 지난해 3%로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적자 사업인 시큐리티 사업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로 편제하고 존속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름을 바꿔 항공기 엔진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업종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위아와 만도는 각각 528계단, 499계단 하락하며 500위권에 머물러야 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업계가 적자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위아는 기계부문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만도는 202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4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제너럴모터스(GM)·지리자동차 등 미국과 중국 완성차 회사를 새로운 거래처로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조사에서 1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했던 쌍용자동차는 올해 63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감소(전년 대비 29.2% 감소)와 경쟁 심화로 비용이 늘어나 적자 전환됐다. 여기에 잇단 신차 출시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원화 강세 등도 영업손실·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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