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친환경 기술력 강점, 해양 플랜트 부문 다운사이징은 과제
선박 발주 증가에 ‘볕든 조선업’…현대중공업 ‘최대 수혜’
[한경비즈니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조선·중공업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선주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0.6~0.8배의 박스권 흐름을 보여 왔다. 유가 상승과 발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조선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해양 생산 설비 경쟁 심화와 선가 정체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선주의 주가는 국제 유가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배럴당 70달러 수준이 회복됐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올해 말로 예정된 감산 종료 시점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OPEC 감산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배럴당 65~8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가스 플랜트 발주의 회복이 유력하다.

조선 산업은 단일 발주 시장에서 경쟁하는 수주산업이다. 건설업과 달리 대규모 생산 설비를 보유해 고정비 부담이 크다. 공급(건조 능력)이 비탄력적이므로 수요(발주)에 따라 시황 변동의 진폭이 크다. 현재 수요(발주 규모)·공급(조선사 수, 건조 능력)·신조선가는 모두 2004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은 2018년 17만㎥ 이상 발주 물량의 100%를 한국에서 수주했다. 2016년과 2017년의 발주 침체기를 벗어나 2018년 발주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선가 상승도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경영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재무구조

LNG선을 포함한 가시적인 상선 발주 증대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선가 상승을 동반할 것이라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의 수주는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66억 달러어치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이 27억900만 달러(목표 달성률 33.2%), 현대삼호중공업 27억8000만 달러(달성률 81.8%), 현대미포조선 10억7000만 달러(35.6%)다.

재무 건전성은 경영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1분기 연결 기준 순현금 4000억원(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자산 합산 5조원), 자본총계 13조5000억원, 자본총계 대비 미청구 공사액은 0.19배로 안정화됐다. 2018년 1월 1일 회계기준서 제1115호 적용으로 미청구 공사는 계약 자산(유동자산), 초과 청구 공사는 계약 부채와 단기 충당 부채(유동부채) 계정으로 전입됐다. 변경 이전 기준 1분기의 미청구 공사는 2조6300억원원이었다. 재무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는 국면이다. 선박황산화배출규제협약(Sulphur-Cap)의 대응 방안으로 LNG 연료(LNG Fuel)나 탈황 장치(Scrubber)의 채택이 확대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엔진 부문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과제는 수주 확대와 해양 플랜트 부문의 다운사이징이다. 해양 플랜트 부문은 슈퀘이크 공사와 나스르(Nasr) 공사가 하반기 마무리되면 대형 공사 잔액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4~2016년의 대규모 공사 지연 손실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해양 플랜트 부문의 고통스러운 다운사이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