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전기동 값 톤당 7300달러 돌파…4년 반 래 최고치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전선이나 인쇄 배선 등에 쓰이는 전기동(전기분해에 의해 정련한 구리) 가격이 톤당 730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상향 원인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6월 12일 기준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달러(0.33%) 하락한 톤당 72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주말 톤당 7300달러를 상향 돌파한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이다. 앞서 전기동 가격은 톤당 7300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1월 22일 기록한 톤당 7289달러를 경신했다. 약 4년 반 이후 최고치다.

전기동 가격이 상승한 것은 세계에서 제일 큰 광산인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노사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사측이 부정적인 답변을 보낸다면 전기동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6월 11일 노조 측 협상안에 대한 사측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감이 크게 완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격 안정화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콘디다 광산의 노사 계약은 7월 말 만료될 예정”이라며 “아직 협상을 위한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사측이 노조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부정적인 방침을 피력한다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기동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