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OPEC 정례 회의였다. 회의 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우려가 커졌다.
OPEC는 회의 뒤 100% 감산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증산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다. 향후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생산 차질분을 어느 국가가 증산을 통해 상쇄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 전무해 회의 결과에 안도한 시장이 유가 상승 베팅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원유 생산국의 생산 차질 이슈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리비아에서는 반군이 수출 항구를 점령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경기 불황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감소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중 간 무역 분쟁은 추후 유가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중국은 7월 6일부터 석유 등 미국의 원자재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 수출 중인 미국산 원유는 매월 1600만 배럴로, 석유제품까지 합하면 6억 달러 규모다. 이는 미국 전체 석유 수출 규모의 약 20%에 해당하는 만큼 미국 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관세 부과에 관한 양국 간 물밑 협상이 빠르게 진행 중인데다 무역 전쟁 발발 시 두 나라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협상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는 상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7월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 내 원유 재고가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빠르게 감소하는 데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 등이 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해 유가는 70달러 초·중반대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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