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내리막길 탄 ‘구리 박사’, 글로벌 경기 먹구름 예고하나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리 박사님’이 심상치 않은 세계경제 동향을 예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7월 11일 구리 9월 인도분 가격은 3.4% 하락한 1파운드 2.74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저치 수준이며 6월 고점에 비해 무려 17% 하락한 수치다.


구리는 자동차·건설·조선 등 대부분의 인프라 산업에 필요한 소재이고 정치적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로워 경기를 예측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이른바 ‘구리 박사(닥터 코퍼)’라고 불리는 이유다. 구리의 가격 상승은 경기 회복을, 하락은 반대로 둔화를 의미한다.


구리 가격의 급락에 대해선 우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월 11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광물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교적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금도 7월 11일 기준 전날에 비해 0.9% 하락한 온스당 124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도 전날에 비해 17% 하락한 온스당 15.817달러에 마감됐다.


G2의 무역 분쟁은 향후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상품 수요의 감소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7월 6일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미국산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은 맞대응책으로 9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mjlee@hankyung.com
내리막길 탄 ‘구리 박사’, 글로벌 경기 먹구름 예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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