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 자신의 마음을 직접 치유하는 ‘셀프 치료 안내서’

[한경비즈니스=마현숙 한경BP 기획편집부 팀장] 자기도 자기 마음을 잘 몰라 답답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혹은 타인과 관계 맺기가 두려워 괜한 거리를 둘 때도 많을 것이다. ‘아침마당’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에 응답했던 박상미 경찰대 교양교육 교수는 그간 고민 상담을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속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고민의 근원에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자기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르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기 어려우면 당연히 타인과의 관계도 편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에게 ‘나쁜 사람’일까”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을 선택하라

“걱정이 많고 감정 다루기가 힘든가요. 사랑 때문에, 이별 때문에 마음이 아픈가요. 타인과의 관계가 힘든가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힘든가요.”

신간 ‘마음아, 넌 누구니’에서는 박 교수가 그동안 받아 온 고민 상담 중에서 우리의 인생 흐름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그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알려준다.

누구도 아닌 자신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남보다 더한 상처를 주는 이유, 상처의 뿌리인 감정을 돌아보는 법, 습관적으로 나쁜 사랑에 빠지고 마는 이유,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하는 이유, 자기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방법 등 자신조차 몰랐던 자기 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결국 닫힌 마음을 여는 용기를 얻게 된다.

자기 마음을 모르면 늘 감정이 상하고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자기 마음은 자기라는 존재인데 스스로 외면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면서 살아온 때문이다.

마음의 존재에 집중하고 자기감정을 발견하면 왜 아픈지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어두운 과거의 동굴 속에서 상처 때문에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동굴 속을 빠져나올 수 있다. 더 이상 어제를 살지 말고 오늘을 살기로 결심하면 된다.

이 책에는 마음의 병을 오래 앓았던 저자와 내담자들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우리 마음속의 치유 능력을 깨울 수 있도록 돕는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려고 애썼던 것은 “넌 역시 착해.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욕망 때문일 수 있다. 거절하기 힘들어 수락한 부탁은 ‘선행’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속인 ‘위선’이다.

우리는 남에게 좋은 사람이기 위해 자신에게 얼마나 나쁜 사람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기감정에 귀 기울여 자기 마음을 아는 것이 상대와 자신과의 관계 역시 살리는 길이다.

속상하고 화나고 짜증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는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기보다 실컷 울어보는 것도 괜찮다. 실컷 울어야 웃을 수 있는 치유의 힘도 생겨나는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6호(2018.08.20 ~ 2018.08.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