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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여파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폴리실리콘(PV등급) 값은 kg당 10.52달러로 전주보다 0.38% (0.04달러)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7% 떨어진 것으로 매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1분기 16.42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하지만 2분기부터 상승세가 꺾이며 14.32달러, 3분기에는 11.04달러로 고꾸라졌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일반적으로 14달러 선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은 물론 사상 최저가를 매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폭락은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정책 변경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31일 FIT 보조금을 킬로와트시 (㎾h)당 0.05위안 삭감하고 집중형 태양광발전 허가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제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에서의 가격과 수요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재고 문제로 현재 많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을 중점 생산하는 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OCI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가격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실리콘은 금속성 실리콘(Mg-Si)을 정제해 만드는 초고순도 제품으로, 태양전지와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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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3호(2018.10.08 ~ 2018.10.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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