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 추천]
-제품 카테고리 확대…미 전역 유통망 확보 등 시너지 효과 기대

[한경비즈니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2018 상반기 식품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 디저트와 냉동 아시안 푸드 1위, 냉동 피자 2위 업체인 스완스컴퍼니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시장이 예상한 인수가만 2조8000억원으로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대 규모의 M&A인 만큼 시장에서는 재무구조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스완스컴퍼니 M&A 이슈는 양호한 실적 흐름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CJ제일제당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완스, 미국 내 디저트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스완스컴퍼니는 1952년 설립된 미국 냉동식품 기업으로 냉동 피자와 냉동 디저트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한다. 소비자 브랜드(B2C), 푸드 서비스(B2B), 홈서비스(배달) 등 크게 3가지 사업부로 구성돼 있고 매출 비율은 각각 40%, 30%, 30% 수준이다.

주요 브랜드로 레드 바론, 파이톤 토마토 피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피자 점유율 24%로 2위, 냉동 디저트 시장점유율 1위, 학교 급식 피자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실적 규모는 매출액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수준이다. 300~400개의 식품 SKU(Stock Keeping Unit : 상품 재고 관리 단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역(48개 주)에 공급 가능한 대규모 물류센터 4개, 딜리버리 대리점 400개, 배송 차량 4500대(딜리버리 포함)를 확보하고 있다.
‘스완스’ 인수 나선 CJ제일제당, 주가 상승 ‘스타트’
스완스를 인수하면 CJ제일제당이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제품 카테고리 확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햇반·고메 등 주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140개의 SKU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비비고 만두는 코스트코 220개 매장에 입점해 만두 카테고리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제품의 우수성과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HMR 제품이 냉동뿐만 아니라 상온·냉장 제품 기술에 강점이 있다는 점은 미국 HMR 시장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미국 HMR 시장은 냉동식품의 정체로 냉장·신선·상온 식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전역에 공급 가능한 유통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스완스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타깃·크로거 등 주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입점해 있다. 전국적으로 공장 20개, 물류센터 4개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월마트 입점 매장 수는 100개 미만이다. 월마트 미국 매장 수 4672개와 비교하면 매우 적다. 인수 이후 스완스가 확보한 매대에 CJ제일제당의 냉동·HMR 제품의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20년 ‘그레이트 CJ(그룹 매출 100조원을 목표)’, 2030년 ‘베스트 CJ(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를 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시장 및 매출 성장을 위한 M&A 의지는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인수 구조는 아직 미정이다. 지분율 80% 인수 또는 홈서비스 사업을 제외한 지분 인수도 고려 중이다. CJ헬스케어 매각 대금 약 1조원을 활용할 수 있고 JKL파트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확정해 이번 거래에 참여 FI로부터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다. 그 밖의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완스 M&A는 딜 구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지연되고 있는데 인수가 확정되면 시너지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원산업은 2008년 미국 참치캔 제조업체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계열사 중 최대 영업이익 업체로 성장했다. 또 일본의 식품 기업인 아지노모토는 2014년 9월 미국 냉동식품 업체 윈저를 8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아지노모토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윈저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매출 비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