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전화 인터넷망 ‘아이모드’를 개발한 나쓰노 다케시 게이오대 교수가 2007년 일본 휴대전화가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해외에선 팔리지 않고 단절된 현상을 가리키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를 합쳐 잘라파고스(Jalapagos)라고도 부른다. 갈라파고스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특성상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고유한 생태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육지와 교류가 시작되면서 외부종이 유입되자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이 대거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를 맞았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일본 시장에 특화한 독자적 기술과 서비스 및 제품을 발전시키면서 국제 표준과 세계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영향력이 약해졌고 국내시장마저 빼앗겼다.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물론 국내시장마저 내어준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에만 있는 규제 또는 국제 기준보다 강한 규제를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라고 칭한다. 수도권 규제, 투자 개방형 의료법인 제한, 지주회사 규제, 중소기업적합업종, 게임 셧다운제, 금산분리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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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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