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청사진 공개하고 투자 본격화, 경영 효율·사회적 가치 제고에 박차
혁신 성장 ‘드라이브’…재도약 시동 건 공기업·공공기관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공공기관 혁신은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국민 눈높이가 매우 높고 공공기관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주문에 발맞춰 공공기관들이 다시 한 번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경영전략과 성장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혁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공공의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경영 혁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물론 공공기관의 혁신의 범주는 단순히 경영 개선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 자체가 전력·철도·가스 등 공공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익적인 부문에서도 기여해야 하는 숙명을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들은 공익적인 부문을 위한 혁신 역시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 맞춘 ‘혁신’에 주력

최근 공공기관들은 변화된 정부 정책 기조와 한층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새로운 혁신 방안을 내놓으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정부 운영 방침을 반영해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 역시 혁신안에 내포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사례들을 들여다보면 우선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기술혁신’에 집중하며 보다 발전된 전력 서비스 제공 및 국내 전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한전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개발한 기술은 전력 산업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새로운 공기업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급 원가 인하, 신수요 확보와 함께 일자리 9만 개 창출 등을 새로운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과도한 해외 자원 개발 사업 투자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던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내부 혁신 차원에서 노사 공동 ‘개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과거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대외에 공개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마친 현재 동해 가스전 인근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등 향후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하나하나 내놓으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전사적 경영 혁신을 위한 55대 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구체적 실행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혁신 과제에 대거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갈수록 다양화하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주거 복지 생활 플랫폼 구축’을 전면에 내세워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단순히 주택을 공급해 국민의 주거 불안 해소에 기여하는 역할에서 향후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공항’ 구축을 혁신의 과제로 삼고 있고 한국철도공사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 제공 및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 KDB산업은행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금융사로서의 몫을 해내기 위한 역할을 추진 중이고 기술보증기금은 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nyou@hankyung.com



[혁신 성장 ‘드라이브’...재도약 시동 건 공기업·공공기관 기사 인덱스]
-한국전력, 기술혁신 위한 R&D에 ‘올인’
-한국가스공사, 신수요 확보로 일자리 9만 개 창출
-한국서부발전, 55대 혁신 과제 담긴 ‘WP-MOVE 프로젝트’ 착수
-LH, 수요자 중심 플랫폼으로 주거 복지 혁신
-인천국제공항공사, 혁신 기술 도입한 ‘스마트 공항’ 구축
-코레일, 4차 산업혁명 기술 철도에 접목
-산업은행, ‘혁신벤처·스타트업’ 발굴에 힘쓴다
-기술보증기금, 동반 성장 맞춤형 서비스 제공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