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눈 떠보니 50]
-막막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3040에게 전하는 50대 입문서

[한경비즈니스=마현숙 한경BP 기획편집부 팀장] YTN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당신의 전성기, 오늘’을 만들었던 김혜민 프로듀서(PD)가 방송에 출연했던 18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통해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큰 3040을 위한 50대 입문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가 만난 존경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아 온 인생의 선배들은 3040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50대, 다시 한 번 잘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인생의 후반기 결정할 ‘50대’

박웅현·정혜신·정재찬·문유석·김민식·홍세화·이홍렬….

각자 다른 분야에서 존경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아 온 그들은 일·건강·인간관계·사회적책임·성·자아실현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생에서나 커리어 면에서나 별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이 각자의 길을 걸어온 그들이 말하는 것은 뜻밖에도 비슷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회가 정해 놓은 행복의 기준에 맞춰 살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할 때는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도 그 일을 그만둬야 하는 정년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과 자기 가족이라는 근시안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며 자신이 할 일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지금’으로 시작되는 첫 이야기에서는 아무도 막을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전한다.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몸과 마음,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나’의 이야기를 담은 둘째 이야기는 반백년 넘게 살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동안 학교·가족·회사·사회에 함몰돼 잃어버린 자기를 찾은 50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셋째 이야기 ‘너’에서는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어긋나 버린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인생 후반기를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즉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넷째 이야기 ‘시작’에서는 인생의 후반기가 시작되는 50대에 실제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 50대의 삶 그리고 어떻게 하면 빠르게 변해 가는 세상 속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를 담았다.

다섯째 이야기 ‘우리’에서는 인생을 잘살기 위해서는, 후반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결국 “너와 나가 지금 우리로 살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 책의 결론을 이야기한다.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보다 큰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백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3040에게 50대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5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후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명이 길어지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출산을 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면서 사회의 중위연령대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예전에는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세대가 40대였다면 이제는 그 무게중심이 50대로 옮겨 가고 있다.

50대는 인생의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후반기를 결정한다는 의미가 더 커졌다. 50대는 다시 한 번 인생을 잘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대를 잘살고 있는, 혹은 잘 살아낸 여러 분야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50대를 지금부터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또한 5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어제보다 빛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7호(2018.11.05 ~ 2018.11.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