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오픈 이노베이션의 시대’ 스타트업 키우는 대기업들]
-CJ 프로덕트 101 챌린지...최종 선정 11개 기업에 멘토링·마케팅 등 지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그룹은 유망한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마케팅에 강점을 지닌 사업 역량을 활용, 잠재력 있는 작은 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작은 기업 발굴·육성 프로젝트 ‘프로덕트 101 챌린지(이하 프로덕트 101)’를 시작했다.

프로덕트 101은 아이오아이·워너원·아이즈원을 배출하며 인기를 끈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스타트업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600개 기업 경쟁…“스타트업 주인공은 나야 나”
◆시앤컴퍼니 등 3개사 올리브영 조기 입점

CJ는 프로덕트 101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101개의 스타트업 등을 선정,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유통망 확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지원한 뒤 성과에 따라 내년 초 최종 11개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CJ는 사업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기업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유통 채널과 마케팅 전략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멘토링과 마케팅, CJ오쇼핑·올리브영 입점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종 톱11에 선정된 기업들은 CJ ENM 방송 간접광고(PPL), 올리브영 입점 등 실질적 매출 성장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5월 진행된 참가 희망 기업 모집에는 약 600개의 작은 기업이 지원하면서 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CJ는 최종 11개 기업을 선발하는 전 단계로 지난 6월 ‘CJ 유통 연합 품평회’를 열고 국내 판로 지원 및 해외 진출 지원 대상 기업 65곳을 선정했다. 1차로 선정된 101개 기업 중 유통·마케팅·무역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86개사가 참가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상품성을 인정받은 화장품 업체 시앤컴퍼니, 식품 업체 웰러와 레드로즈빈 등 3개사는 올리브영에 조기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는 또한 해외 진출 지원 대상 기업 30곳을 선정, 지난 8월 열린 ‘KCON 2018 LA’에 참가시키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온라인몰 아마존과 이베이에 입점해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코딩 로봇 제작 업체 ‘블루 커뮤니케이션’은 KCON LA 수출 상담회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돋보기
CJ ENM 오쇼핑부문,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젊은 도전’ 지원


CJ ENM 오쇼핑부문은 사내 젊은 인재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영스타팀(Young Star Team)’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리급 이하 직원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젊은 직원들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해 사업가로 조기 육성한다는 취지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영스타팀’ 2기 프로그램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지난 8월 말부터 약 3주간 서류심사를 거쳐 수십 개 팀의 아이디어를 10개로 압축했다. ‘아이디어 해커톤’과 7주간의 외부 전문가 코칭을 통해 5개 팀이 실제 사업화를 위해 준비 중이다. 11월에는 대표와 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최종 평가를 거쳐 최대 2개 팀의 아이디어를 선정, 대표 직속 인큐베이팅 조직 형태로 사업화 기회를 갖게 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젊은 직원을 주축으로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 오고 있다.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의 음반 쇼케이스를 꾸려 9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에는 20대 마니아 고객층만 찾는 이색 상품을 독특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심야 기획 프로그램 ‘오덕후의 밤’을 통해 새벽 2시에 피규어·게임기·LP 레코드판 등의 상품을 다양한 콘셉트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사업을 본격화한 뉴미디어 기반 글로벌 플랫폼 ‘다다 스튜디오’도 사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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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8호(2018.11.12 ~ 2018.11.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