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오픈 이노베이션의 시대' 스타트업 키우는 대기업들]
-신사업 위한 ‘시드 기술’ 발굴 가능해…83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포스코, 8년간 스타트업 163개 선발…111억원 직접 투자도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지난 7월 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포스코 회장과 그룹 사장단, 벤처투자자들과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2개의 유망한 벤처기업이 소개된 이 자리는 포스코의 청년 창업 및 벤처기업 프로그램 ‘제15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MP : Idea Market Place)’ 현장이다.


포스코는 IMP를 통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엔젤 투자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2011년부터 지속돼 온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는 우량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엔젤 투자자는 창업 초기나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IMP는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해 주거나 벤처 창업 희망자, 초기 벤처기업, 투자자들이 서로 만나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장이 된다.


포스코 IMP는 포스코 및 포스코그룹사와 관계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 및 포스코그룹사는 신사업에 대한 시드 기술을 저비용으로 발굴할 수 있고 벤처기업은 대기업과의 업무 제휴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할 수 있다.


◆디자인 AI부터 홍합 접착제까지


포스코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163개 벤처기업을 선정, 111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실시했다. 투자자와 벤처기업을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83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2개 벤처기업은 이 행사에서 시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오·인공지능(AI)·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아이디어로 내놓았다.

올해 IMP에서는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와 오순봉 에이런 대표가 각각 최우수 스타트업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디자이노블의 ‘디자인 AI’는 AI를 활용해 여러 상품으로부터 각각의 고유한 디자인을 추출함으로써 새로운 디자인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디자이노블은 이 기술을 활용해 패션 시장에 진출했고 향후에는 원단·벽지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자이노블의 공동대표 세 명은 모두 포스텍 박사과정에 있는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빅데이터·AI·딥러닝 등의 분야에서 권위 있는 대회를 휩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다.

디자이노블이 가진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AI와 딥러닝을 이용해 패션쇼·쇼핑몰·브랜드 상품 정보 등 온·오프라인 정보를 수집해 트렌드에 기반한 상품성 높은 옷을 자동 디자인한다.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에이런’은 막히지 않는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이런은 특수한 필터와 여과 구조를 적용해 오염물질로 필터가 막히는 현상을 해결했다
2015년에는 홍합에서 추출한 접착 성분으로 의료용 생체 접착제를 개발한 네이처글루텍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돋보기 - 최정우 회장, 스타트업 육성 등 ‘100대 개혁 과제’ 선정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
지난 11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의 핵심 내용이다.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기관들은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QSS(Quality·Stability·Safety)·마이머신 활동 등 포스코의 우수한 경영 혁신 활동을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포스코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중소기업의 현장에 적용해 공급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반 성장 활동을 강화한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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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8호(2018.11.12 ~ 2018.11.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