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대' 스타트업 키우는 대기업들]
-KT 사업과의 연계성 중시…올해도 15개 스타트업 선정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헬스 자전거의 페달 부분에 장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정보기술(IT)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물인터넷(IoT) 제품.’

KT의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올레샵’에서 볼 수 있는 ‘헬스바이크 소원 푸리(SOWON FUREE) 센서’ 홍보 문구다. 헬스바이크 제조 스타트업인 지오아이티의 ‘소원 푸리 센서’는 KT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비즈콜라보레이션(이하 비즈콜라보)’에 선정되며 제품 개발 과정만큼이나 까다로운 ‘판로’의 기회를 열 수 있었다.
KT, 사업부서에서 스타트업 일대일 지원
유망 벤처 발굴해 공동 사업 지원

KT의 비즈콜라보는 협업이 가능한 중소·벤처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KT 사업부서와 일대일로 연결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에 연구·개발, 특허 출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홍보 등을 위한 비용으로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2017년 첫 시행 후 올해에는 지난 5월 메를로랩·포티투마루 등 3개 기업을 선발했고 8월에는 링크플로우·아이비트론 등 9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연말까지 총 15개사에 비즈콜라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센터)와 함께 이 사업을 만들었다. KT 내 전담 부서는 SCM전략담당 오픈이노베이션팀이다.

오픈이노베이션팀이 비즈콜라보 참여 스타트업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우선 비즈콜라보 지원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내부 사업부서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전국 혁신센터·민간주도형기술창업지원(TIPS)·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등에서 육성하는 우수 기업을 추천한다. KT 각각의 사업부서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사업 연계 아이디어 검증 작업을 거쳐 경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경기센터에서 신청 받은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서면 심사와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세나 KT SCM전략담당 오픈이노베이션팀 팀장은 “비즈콜라보 선발 가능성을 높이려면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KT 사업이나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발돼 빛을 보는 스타트업이 1년에 15개 내외다. 이들은 KT·경기센터와 협약서를 체결하고 사업화 과제를 3~6개월 기간 동안 수행한다. 시제품 제작 완료 후에는 상용화 또는 KT 상품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스타트업 상품으로 출시해도 KT가 공동 마케팅을 지원한다.

2017년 선발된 1기 16개 기업은 이미 사업화 과제 수행으로 모두 시제품을 제작, 완료했다. 지오아이티는 기가 IoT 헬스바이크 소원프리 센서를 출시해 KT샵에서 판매하고 있고 엔피코어는 서버용 행위 기반 악성코드 탐지·차단 솔루션을 개발해 방송사와 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하이디어솔루션즈의 IoT 제품을 응용한 소방 구조 요원 안전 솔루션은 부천소방서의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와이엘은 양자 난수 기반 생성 칩을 기반으로 가상사설망(VPN) 일회용 패스워드(OTP) 제품을 개발해 KT에스테이트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비즈콜라보 프로그램을 통해 KT 미래 사업 연계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에 기가지니(GiGA Genie)와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을 개방하고 AI 테스트베드 등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검증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나 팀장은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KT의 레퍼런스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함께 진출해 판로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동반 진출 성공 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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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8호(2018.11.12 ~ 2018.11.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