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국제 유가 13일 만에 1%대 반등
[이홍표 기자] 국제 유가가 사상 최장 기간 하락세를 마치고 13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상승 폭이 미미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월 14일 배럴당 0.56달러(1.0%) 오른 5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 넘게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잠시 하락세를 멈췄다. 그동안 WTI는 1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65달러) 오른 배럴당 66.1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앞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해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11월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이 에너지 시장에서의 안정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언급했으나 이날은 생산량을 하루 140만 배럴까지도 줄일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OPEC의 강한 공급 감소 의지가 부각되면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7달러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향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 10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면서 “OPEC는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IEA는 큰 변화를 두지 않아 최근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가를 흔든 변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가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 갈 전망이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10월 연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10월 세계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억7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만 배럴 증가했다. 국제유가 향방은 11월 말 예정된 OPEC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awlling@hankyung.com
국제 유가 13일 만에 1%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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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13일 만에 1%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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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9호(2018.11.19 ~ 2018.11.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