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소비자가 뽑은 ‘2018 최고의 프랜차이즈’]
[종합소매점 1위 다이소] 한결같은 ‘균일가 정책’…‘가성비 제품의 천국’으로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다이소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국내 균일가 유통시장을 개척한 생활용품 전문점이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출발한 다이소는 이제 전국 1200여 개 매장을 갖춘 거대 생활용품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다이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고집스럽게 지켜온 ‘균일가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매장 내 제품 가격을 한결같이 유지했다. 그 결과 지금도 매장은 북적이는 고객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가격이 싸더라도 품질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달랐다. 착한 가격에도 완성도가 높은 ‘가성비’ 제품들로 매장을 채우며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치솟는 물가에도 가격 정책 유지




다이소가 현재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약 3만 가지에 달한다.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매월 600여 개의 신상품도 출시 중이다. 다이소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만 전 세계 35개국 3600개다. 다이소는 이 가운데서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이나 소비자들이 관심을 끌 만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출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애견 용품, 일상 속 편리함을 더해주는 아이디어 상품까지 판매한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상품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소에 가면 다 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가격정책은 창업 초기와 달라지지 않았다. 요즘 단돈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하지만 다이소에서는 예외다.




다이소의 가격은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의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또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보다 저렴한 제품들로 매장을 채운다. 다이소에 따르면 3만여 개 제품 중 1000원짜리 상품의 비율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2000원 이하 상품의 비율을 따져보면 80%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면봉·종이컵·물병 등의 주요 생필품의 가격은 15년째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소비자 경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에 따라 전체 상품 가격 상승률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선뜻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요즘 소비자들의 모습이 아니다. 1000원을 쓰더라도 꼼꼼히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한다.




이런 측면에서 다이소의 제품들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여기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한몫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러 소비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소에서 발견한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보고 후기를 올리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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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기들을 통해 다이소 제품이 가격이 싸지만 질도 좋다든 인식이 널리 퍼졌다. 이제 다이소 제품 인증 후기는 하나의 유행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 비싼 제품을 과시하는 것과 반대로 ‘저렴한 돈으로 이렇게 질 좋은 제품을 구매했다’는 또 다른 형태의 과시형 SNS다.




다이소 제품의 가성비는 SNS뿐만 아니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소비자원은 지난 7월 7개 브랜드 20개 종류의 건전지의 가성비를 직접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격 대비(100원당) 지속 가능한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놀랍게도 다이소의 자체 상표(PB) 건전지 ‘네오’의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반한 ‘상생 경영’ 눈길




여러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은데 힘입어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이소는 최근 ‘국민 가게 다이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판매뿐만 아니라 ‘상생’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다이소는 중소 제조업체와의 꾸준한 상생을 통해 국내 산업 진흥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기준 680여 개 국내 중소 제조업체로부터 주요 상품을 공급받고 있고 이들 업체들이 생산한 상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해외 시장조사를 통해 신상품이 개발되더라도 국내 업체 중에서 생산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이 어려운 상품들만 일본·중국 등의 해외에서 들여온다.




다이소 관계자는 “한국 대표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로 우뚝 선 만큼 국내 협력 업체들의 제품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이소는 신규 매장을 출점할 때 전통시장을 고려해 주변에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점포를 내야 할 때는 소상공인들과 별도로 협의해 상생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상권의 규모에 따라 직영점과 가맹점을 균형 있게 출점해 중소형 상권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가맹점 운영을 지원한다.




취업 취약 계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매장당 20명 이상의 취업 취약 계층 직원을 고용 중이다. 매장 직원의 90%는 여성인데 이 가운데서도 80% 이상이 30~50대 여성이다.

매장 임시직 2년 경과 이후 차별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여러 상생 전략들을 통해 진정한 ‘국민 가게’로 거듭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부 회장, 1997년 1호점 오픈…‘1조 매출 신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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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지금의 다이소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우리조명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그렇게 1988년 국내 기업 임직원의 일본 연수를 주선하는 무역회사 한일맨파워를 설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의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100엔숍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박 회장은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하고 일본 100엔숍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본 다이소에서 기존 협력사를 제칠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박 회장은 한국판 100엔숍을 그려 나갔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 현 다이소의 전신인 ‘아스코이븐플라자’ 1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이렇게 다이소의 신화가 시작됐다.

2001년 일본 다이소 자본이 투입되면서 아성산업의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자연스럽게 아이코이블플라자의 이름도 다이소로 바꿨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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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0호(2018.11.26 ~ 2018.12.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