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마음 정리 수업]
-미국의 공간 정리 전문가가 전하는 ‘정리의 본질과 실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또 다른 방법 '정리'
[한경비즈니스=윤혜림 한경BP 출판편집자] 우리는 일상에서 정리의 중요성을 수없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제대로 된 정리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신간 ‘마음 정리 수업’은 미국의 유명 공간 정리 전문가 스테파니 베넷 포크트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공간 정리 전문가로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의 본질과 실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몸과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 멘토링을 시작했고 전 세계 15만 명 이상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바꿨다. 정리의 개념을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정신적 공간인 마음에까지 적용해 몸과 마음을 모두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았다.

여유로운 자아로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거나 필요 이상의 것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애착, 중압감, 끝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쾌적하고 넒은 곳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심과 균형을 잃고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공간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기분 전환이나 일회성이 아닌 평생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집을 정리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마음 정리 수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마비시키고 관점을 흐리게 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것을 붙들고 있는 우리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행복하고 더 나은 인생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은 공간에 꽉 들어차 있는 주변의 ‘잡동사니’이고 잡동사니는 쓸모없는 물건만이 아니라 어떤 대상이나 생각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쌓인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방법을 6개의 장으로 나눠 제시한다. 이것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단계인 1장은 잡동사니를 물리적·정신적·정서적 개념으로 분석해 우리를 버겁게 하는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일부터 자아 회복의 시작으로 보고 내려놓기를 통해 자아를 찾고 생활의 균형을 찾는 관념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둘째 단계인 2~5장은 일상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치우기’의 실질적인 내용으로 이뤄져 ‘매일 한 물건을 똑같은 자리에 두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금씩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방법을 아주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물질적인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것을 내면의 집착을 내려놓는 시작으로 보고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정리부터 시작해 점차 마음속의 스트레스와 고민까지 정리할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6장은 정리 과정의 본질을 요약하고 정리하며 ‘정리’를 통한 진정한 자아의 회복과 정리의 지속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불필요한 물건, 생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공간을 넓히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게 도와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저자는 불필요한 물건과 생각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법을 전략부터 실천 방법까지 소상하게 제시하며 꾸준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리 실천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정리를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생각했는지, 사실 정리는 작은 서랍을 비우는 것과 같은 아주 소소한 행동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정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이들에게 ‘마음 정리 수업’은 여유로운 내면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 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1호(2018.12.03 ~ 2018.1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