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엔제리너스커피 등 커피 전문점 이어 파리바게뜨·계절밥상도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
빵집·커피숍·패밀리 레스토랑도 ‘배달’이 대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배달 서비스가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치킨·피자·햄버거 등이 배달 음식의 대명사였다면 최근엔 빵·케이크·디저트·커피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졌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최근엔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딜리버리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패밀리 레스토랑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빵집·커피숍·패밀리 레스토랑도 ‘배달’이 대세
◆배달의민족 등 배달 업체와 제휴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계절밥상은 최근 HMR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9월 1일 제빵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제품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바 딜리버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케이크·빵·샌드위치 등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파바 딜리버리는 SPC그룹의 해피포인트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인 ‘해피앱’의 해피오더 메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G마켓·옥션 등 오픈 마켓이나 주문 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해피오더를 이용하면 구매 금액의 5%가 해피포인트로 적립되며 원하는 배송 시간을 정할 수 있다.

배달 가능 제품은 ‘마이넘버원2’, ‘치즈케이크’, ‘고구마가반한티라미수’, ‘초코반딸기반케이크’, ‘순수우유케이크’ 등 인기 케이크 16종을 비롯해 빵·샌드위치·샐러드·음료 등 총 200여 종이다. 배달 가능 매장은 9월 1100여 개에서 11월 말 기준 1300여 개로 늘어났다. 파리바게뜨는 배달 가능 매장과 품목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는 소비자 편의 개선은 물론 가맹점 매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서비스 론칭 2개월 만에 주문량이 35% 늘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일부 직영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고객 반응 등을 살펴본 뒤 배달 서비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

커피 전문점업계도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커피는 2013년 5월 배달 전문 업체 푸드플라이와 제휴해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음료·베이커리 배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장성을 확인한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올 들어선 요기요·배달통·우버이츠와 추가로 제휴했다.

배달 가능 제품은 음료·디저트 등 60여 종이고 서울 등 수도권 235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빵집·커피숍·패밀리 레스토랑도 ‘배달’이 대세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원룸이 밀집한 엔제리너스커피 신림역점은 밤 12시까지였던 운영 시간을 상권 특성에 맞게 새벽 2시 30분까지 연장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엔제리너스커피 석촌호수DI점은 특화한 베이커리와 다이닝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딜리버리 매출이 늘고 있다”며 “11월 기준 전체 딜리버리 점포의 매출은 2013년 5월 대비 1900%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와 카페베네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8월 요기요와 제휴해 500여 개 점포에서 음료와 디저트 등을 배달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11월 배민라이더스와 손잡고 서울·수도권 매장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8월부터 직영점 20여 곳에서 배민라이더스·우버이츠 등과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음료·케이크·디저트 등을 배달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관련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계절밥상, 배달 매출 전월 대비 30% 늘어

최근 들어선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들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CJ푸드빌은 보다 쉽고 간편하게 빕스와 계절밥상의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HMR 메뉴를 강화하는 한편 배달 앱과 제휴, O2O(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계절밥상은 8월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던 한식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 ‘계절밥상 그대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대상 품목은 ‘직화구이’를 비롯해 ‘계절 덮밥과 비빔밥’, ‘주전부리’ 등 20여 종이다.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배달의민족·요기요·우버이츠 등 배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빵집·커피숍·패밀리 레스토랑도 ‘배달’이 대세
계절밥상은 앞으로 매장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판매 제품과 채널을 확대해 외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할 방침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10월 계절밥상 그대로 서비스의 주문 건수와 매출이 전월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빕스는 샐러드부터 스테이크까지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도 고급스럽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HMR ‘다이닝 인 더 박스’를 8월 말 출시했다. 1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다이닝 인 더 박스는 한 달 동안 이용 건수가 수천 건에 이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빕스는 9월 말 이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 출시했다.

다이닝 인 더 박스는 고기류와 피자·파스타·라이스·샐러드 등 20여 종의 일품 메뉴로 구성돼 있다. 전 매장 픽업 가능하며 배민라이더스·우버이츠·요기요·푸드플라이를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의 O2O 매출은 10월 기준 전월 대비 5배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바뀐 외식 트렌드에 따라 HMR과 O2O 등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매장 밖 고객에게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1호(2018.12.03 ~ 2018.1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