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올해의 CEO' : 식품 부문]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2조원대 M&A’…식품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이어 가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냉동식품 전문 기업 ‘쉬완스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쉬완스컴퍼니 인수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 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쉬완스컴퍼니 인수 당시 “글로벌 식품 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식품 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CJ그룹 경영 철학인 한국 식문화(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는 식품 전문가다. 특히 사람과 사업을 통찰하는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로 평가 받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8년 CJ제일제당 기획관리부로 입사해 2012년 CJ주식회사 인사팀장과 사업1팀장을 거쳐 재무·관리·인사 등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내면서 식자재 대표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6년에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올라 명실상부한 식품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강 대표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선도, 식품 브랜드 초격차 1위 달성과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장기 내수 침체 속에서도 체질 개선에 주력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2조원대 M&A’…식품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올해 강 대표가 주력한 사업은 가정간편식(HMR)이다. HMR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글로벌 성장으로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HMR 매출액은 2016년 1000억원, 2017년 24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35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올해 기준 전년 대비 45.8% 증가로 HMR 시장 성장률 전망(20~25%)을 약 2배 웃도는 수치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HMR 연구·개발(R&D)에 2000억원을, 진천 통합 생산 기지 건설에 5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중국·베트남 등에서는 만두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도 대형 신제품 개발·육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 사업도 전망이 밝다.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에 걸쳐 생산 기반과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사업에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만두·김·소스류 등 글로벌 전략 상품의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만두 제품은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현지 유통망 확대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력 : 1961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팀장. 2010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실장. 2012년 CJ그룹 사업1팀 팀장. 2013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현).

kye0218@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8년을 빛낸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위기 뚫고 ‘희망’ 쏘아올린 18명의 CEO
-구광모 LG 회장, 새 리더로 ‘우뚝’…대규모 투자 나선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초일류 기술’로 메모리 반도체 신화 잇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변화와 개혁’ 위해 순혈주의 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딥체인지’로 사상 최대 실적 이끌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볕드는 태양광 사업…글로벌 시장서 고른 성장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으로 ‘블루오션’ 개척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유통 혁신 ‘탄력’…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10조원
-오규식 LF 대표, LF 사업 다각화의 주역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2조원대 M&A’…식품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신약 기술수출…5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홍원표 삼성SDS 사장, IT 서비스 ‘4대 전략 사업’으로 실적 견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리니지로 세계 게임 정복, ‘역대 최대’ 업그레이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조3000억 ‘빅딜’…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주사 전환 이끈 ‘3통’ 승부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정영채 효과’ 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넘버원’ 생보사 도전…디지털 혁신 ‘가속’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가계·기업 부활 위한 ‘구원투수’
-이재웅 쏘카 대표, 모빌리티 새 신화 쓰기 위해 돌아온 ‘벤처 1세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