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올해의 CEO' : 패션 부문]
오규식 LF 사장, LF 사업 다각화의 주역…부회장으로 승진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오규식 LF 사장은 패션회사 LF를 생활문화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주역이다.

오 사장은 패션업계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패션업계가 침체됐던 시기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오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패션업계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안을 마련했다.

오 사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내년 1월 1일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LF는 브랜드력 강화, 유통 채널 다변화·효율화, 내부 인프라 강화를 2018년 경영전략 목표로 수립했다.

오 사장은 닥스·헤지스·질스튜어트 등 전략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안정적인 패션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화장품·여행·외식 사업 등으로 사업을 넓혀 나갔다.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생활에 더욱 깊이 밀착해 고객에게 알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써내려 간다는 전략이다.

오 사장은 전략 기획·재무 전문가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LG상사 심사과에 입사해 뉴욕지사, 금융팀, 경영기획팀장(상무) 등 전략·금융·관리 부서를 두루 거쳐 2006년부터 LG패션(현 LF) CFO(부사장)로 재직했다.
오규식 LF 사장, LF 사업 다각화의 주역…부회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를 맡은 2012년부터 사업의 지속 성장을 주도하고 온라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식품·유통·방송·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입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기존 패션업에 국한됐던 LF의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외식 사업에 진출, 현재 일식 라멘 전문점 ‘하코야’,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LF푸드를 통해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의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전문 기업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해 외식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식품 분야로 넓혔다.

2015년 6월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방송 동아TV를 인수해 방송 사업에 진출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하프클럽닷컴’, 유아동 전문 쇼핑몰 ‘보리보리’ 등을 보유한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가 브랜드 위주의 온라인몰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가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온라인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7년 5월 여행·레저 전문 케이블 채널인 폴라리스TV까지 인수하며 방송 사업을 강화했다. 또한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프리미엄 데킬라 ‘페트론’, 티토스 보드카 등을 수입하는 수입 주류 전문 유통 업체 인덜지의 지분을 인수해 주류 시장에도 진출했다. 11월에는 국내 3위 규모의 부동산 신탁 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 50.74%를 189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쳤다.

LF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82억원, 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와 16.6% 증가했다. 패션 영업부문에서 7600억원, 패션 외 기타 부문에서 1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력 : 1958년생. 1982년 서강대 무역학과 졸업. 1982년 반도상사(현 LG상사) 심사과 입사. 1990년 LG상사 뉴욕지사. LG상사 패션부문 팀장. 2006년 LG패션 CFO. 2009년 LG패션 개발지원부문장. 2012년 LF 대표이사 사장(현). 2019년 LF 대표이사 부회장(내정).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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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