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8년을 빛낸 올해의 CEO : 보험 부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넘버원’ 생보사 도전…디지털 혁신 ‘가속’
약력 : 1953년 서울 출생. 서울대 의학대학원 석박사. 1987년 서울대 의과대 교수.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 2000년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초기부터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19년째 교보생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교보생명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디지털 혁신’을 이끌며 보험업계에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신 회장이 2018년 보험업계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유일한 오너 경영자인 신 회장은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건강 악화로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후 이사회 의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신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험난한 파고 속에서도 내실 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장수 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보험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며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디지털신사업’팀을 신설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창기 전 삼성전자 서비스플랫폼 그룹장을 디지털혁신지원담당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2016년 상품·채널 혁신 넘버원 생보사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올해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상품·채널 혁신 넘버원 생명보험사로 비전을 구체화했다. 올해 경영 방침을 ‘업그레이드! 채널 경쟁력, 스피드업! 디지털 혁신’으로 정하고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인 고객 보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 역량 내재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넘버원’ 생보사 도전…디지털 혁신 ‘가속’
그중에서도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슈어테크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 사업’ 중 하나인 ‘보험금 자동 청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100만원 미만의 소액 보험금에 대해 고객이 병원 진료 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해 지급하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교보생명·우정사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7개 병원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병원을 20곳으로 늘리고 향후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전체 고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019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하기도 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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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