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8년을 빛낸 올해의 CEO : 공기업 부문]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가계·기업 부활 위한 ‘구원투수’
약력 : 1962년생. 1985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2002년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 2012년 가천대 회계세무학 박사.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2014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2016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8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공기업 부문은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에게 돌아갔다. ‘사회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공적 자산 관리 전문 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한 문 사장은 기업과 개인의 회생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11월 취임한 문 사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2016년까지 32년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등에서 세제실장을 지낸 ‘세제 전문가’다. 종교인 과세, 담뱃세 인상, 연말정산 종합 대책 등의 난제를 해결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시절 여러 차례 ‘닮고 싶은 상사’에 꼽히기도 했다. 4급 이하 서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닮고 싶은 상사’ 투표로 그만큼 부하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가계·기업 부활 위한 ‘구원투수’
캠코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람 중심 경제정책’과 발을 맞추며 채무자 보호와 재기 지원을 강화하는 포용적 금융을 확대해 왔다. 이와 함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낙후된 지역의 도시 재생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계 재기 지원, 기업 정상화 지원, 공공 가치 창출,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를 4대 전략 목표로 설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국가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가계 부문에서는 금융 공공기관 부실채권 통합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 소액 연체자의 재기를 지원하며 주택 담보대출 한계차주(주택 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소유자)를 지원하는 등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가계의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2017년 4월 금융위원회 산하 6개 금융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1조9000억원 규모의 채권 인수와 정기 인수를 통한 부실채권 통합 관리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에는 채권 인수 대상 기관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금융 공공기관으로 확대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조선·해운 산업 불황에 따른 금융 부실과 한계 기업 누적에 따른 기업 부실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강화했다.

기업 구조 혁신 정책과 자본시장 중심의 원스톱 지원을 위해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구축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기술력을 갖춘 회생 기업 등을 선별한 후 투자자 매칭,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사업 기반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의 영업 기반인 공장·사옥을 캠코가 매입한 뒤 해당 기업에 재임대한 후 우선 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중·장기 구조 개선 노력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4월 개소 후 11월 말을 기준으로 239개 기업이 센터 회원으로 가입해 투자 매칭,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공적 재기 지원 안내 등 지원과 상담을 받았다. 그중 7개 기업에 대해 55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vivajh@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8년을 빛낸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위기 뚫고 ‘희망’ 쏘아올린 18명의 CEO
-구광모 LG 회장, 새 리더로 ‘우뚝’…대규모 투자 나선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초일류 기술’로 메모리 반도체 신화 잇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변화와 개혁’ 위해 순혈주의 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딥체인지’로 사상 최대 실적 이끌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볕드는 태양광 사업…글로벌 시장서 고른 성장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으로 ‘블루오션’ 개척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유통 혁신 ‘탄력’…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10조원
-오규식 LF 대표, LF 사업 다각화의 주역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2조원대 M&A’…식품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신약 기술수출…5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홍원표 삼성SDS 사장, IT 서비스 ‘4대 전략 사업’으로 실적 견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리니지로 세계 게임 정복, ‘역대 최대’ 업그레이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조3000억 ‘빅딜’…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주사 전환 이끈 ‘3통’ 승부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정영채 효과’ 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넘버원’ 생보사 도전…디지털 혁신 ‘가속’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가계·기업 부활 위한 ‘구원투수’
-이재웅 쏘카 대표, 모빌리티 새 신화 쓰기 위해 돌아온 ‘벤처 1세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