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8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 다크호스]
-10위권 첫 진입한 애널리스트 15명…1990년대생 대거 진입 ‘세대교체’ 눈길
애널리스트 ‘다크호스’ 15인...1990년대생 대거 진입 '세대교체' 눈길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도 어김없이 ‘무서운 신예’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애널리스트 경력은 대부분 만 2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분석과 패기로 베테랑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실력’이 경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냈다. 각 부문별 10위권에 처음 진입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15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소개한다.


◆하나금융 신동하 증권 5위로 최고 순위

15명의 다크호스 중에서도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단연 눈에 띈다. 증권 부문에서 단숨에 5위를 기록했다. 다크호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순위다.

그는 1989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해 자동차·부품·타이어 리서치 어시스턴트(RA)로 약 3년간 경험을 쌓았다. 2018년 8월 데뷔해 불과 6개월여 만에 ‘톱5’에 진입한 것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입사 후 자동차 업종 RA로 줄곧 일하다 새로운 분야인 증권 업종에서 보고서를 쓰게 된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통신·초고속인터넷 9위, 미디어·광고 10위 등 2개 부문에서 이름을 올리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냈다. 1988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그는 2018년 3월 애널리스트가 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에서 9위를 차지했다. 1988년생으로 미국 일리노이대를 졸업했고 애널리스트 데뷔는 2018년 4월이다. 그는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 받는 산업”이라며 “정책 변경이 업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일리 시황에서 9위로 집계됐다. 1988년생으로 성균관대 출신이다. 2018년 1월 데뷔해 이제 만으로 경력 1년을 채웠다.

1990년대생인 이른바 ‘젊은 피’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1993년생으로 최연소다. LCD·디스플레이 10위에 진입했다. 서강대를 졸업한 그는 2018년 3월 정식 애널리스트가 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쓸 때 개별 종목의 이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산업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관광 6위를 기록한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0년생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2018년 7월부터 시장에 자신만의 보고서를 써내기 시작했다. 시장뿐만 아니라 산업 자체의 방향에 도움을 주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향후 목표다.

엔터테인먼트·관광 7위에 오른 김수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991년생으로 시드니대를 졸업했다. 애널리스트 데뷔는 2018년 5월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관광 섹터는 변수가 많은 산업인 만큼 숫자에 근거한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통신·네트워크·장비 및 단말기 10위인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교육·생활소비재에서 10위에 진입한 유민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모두 1990년생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를 나왔다. 애널리스트가 된 것은 2018년 7월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특성상 작성하는 보고서의 내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은 아닌지 늘 고민한다”며 “냉철한 분석에 기반한 보다 솔직한 보고서를 쓰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유 애널리스트는 2018년 4월 데뷔했다. 그는 “주니어 애널리스트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정밀한 실적 추정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사회 경험 풍부한 ‘전직자’들도 맹활약

다른 업종에서 경력을 쌓은 뒤 애널리스트로 전직한 이들 또한 여럿 다크호스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기술적 분석 8위인 최길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980년생으로 서강대 출신이다. 자산운용사와 우정사업본부 보험증권운용과 등에서 근무하다 2018년 6월 키움증권에 입사해 애널리스트가 됐다.

그는 “자산 운용 경험을 통해 얻은 시장을 크고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송 7위에 이름을 올린 이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989년생으로 일본 게이오대를 나왔다. 졸업 직후 일본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에서 약 2년 근무했다. 2015년 한국에 돌아와 키움증권 RA가 됐고 2018년 4월 데뷔에 성공했다.

글로벌 ETF 10위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하다. 세종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하림그룹 에코캐피탈 투자금융본부에서 일했다. 이런 경력을 밑거름 삼아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전직했고 2018년 1월부터 담당 분야의 보고서를 써냈다.

신용 분석 10위에 오른 이혁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산 평가사에서 근무하다 2016년 10월 DB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겨 애널리스트로 데뷔했다. 그는 “자산 평가사에서 일하며 쌓은 채권 시가 평가와 비상장 주식 평가 등의 경험이 신용 분석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보이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8위에 오른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988년생으로 한양대 출신이다. 2017년 11월 데뷔했고 이번에 담당 분야에서 순위권에 진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섹터는 성장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외 인터넷 섹터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설명했다.

기계에서 9위에 이름을 올린 김효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17년 11월 정식 애널리스트가 됐다. 1989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그는 “차트 하나를 그리더라도 단순히 페이지의 여백을 채우는 게 아니라 시사점을 제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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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분석과 패기로 진가 보인 ‘다크호스’
-2018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7호(2019.01.14 ~ 2019.01.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