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시간이 갈수록 트렌드는 더 빨리 변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각광받던 투자 상품이 지금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서울 아파트만 봐도 그렇다. 가격이 끝없이 오를 것 같았지만 지금은 거래 자체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래서 투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항상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2019년 1분기 투자시장에서 핫한 재테크 트렌드를 짚어봤다.
◆빠르고 간편한 자산 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관리는 재테크의 핵심이다. 금융권에선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자신의 자산 규모, 월 저축률, 소비 패턴을 한눈에 보여주고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체크해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도와준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 ‘쏠리치(SOL Rich)’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자산 관리를 제공한다. 쏠리치는 본부 투자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분석 결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알고리즘이 탑재된 자산 관리 서비스다. 펀드 상품과 자산 배분 비율의 쏠림도 등 고객이 보유한 상품 현황을 매일 진단하고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 추천과 사후 관리까지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KBotSAM)은 KB금융그룹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인 ‘KB 앤더슨’을 탑재해 경제 상황과 리스크 등 시장 환경과 고객의 투자성향을 AI 기술로 분석해 스스로 학습하며 투자 전략을 세운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HAI Robo)는 로보어드바이저 ‘사이버 PB’를 기반으로 정교한 AI 알고리즘과 온라인 편의성을 결합했다. 일반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과거 수익률, 변동성 외에도 자산 분산 정도, 비용 효율성,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도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인 ‘NH로보-프로’의 고도화를 통해 고객 자산 관리와 고객 편의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NH로보-프로는 최신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해 과학적 투자안을 도출하고 펀드 운용 성과 지표 기반의 추천 펀드를 추출해 최적 투자 배분안을 최종적으로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엔 로보어드바이저뿐만 아니라 머신러닝에 기반한 AI 펀드도 인기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장에서 대부분의 공모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반면 AI를 앞세운 펀드들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된 40여 종의 AI 펀드 중 상당수가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 1% 수준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NH-아문디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1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2.05%로 급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고 미래에셋AI아세안펀드(-0.44%)·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1.26%)·대신로보어드바이저펀드(-2.72%) 등도 국내 액티브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10.37%)을 크게 웃돌았다.
◆점점 인기 높아지는 재테크 애플리케이션
첨단 기술은 재테크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은 금융 생활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은행 계좌와 카드 등 전 금융사를 연동해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산 관리 서비스는 기본이고 개인의 소비 패턴이나 특징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카드와 보험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기존에 투자 진입 장벽이 있어 접근하기 힘들었던 개인 간(P2P) 금융이나 해외 주식 투자 등의 투자를 보다 쉽게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샐러드다. 뱅크샐러드는 출시 1년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인인증서 등록 한 번이면 모든 금융사와 연동해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개인 자산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카드와 현금 등의 지출 내역을 확인해 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준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카드를 등록하면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이 높은 카드를 추천하기도 하고 무료 신용 점수 확인, 개인에게 최적화된 대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카드 할부와 계좌 이체 등 미리 잡혀 있는 금융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다.
브로콜리도 최근 들어 주목받는 자산 관리 앱이다. 첫 화면에서 이용자의 자산 현황이나 소비 내역을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준다. 브로콜리도 뱅크샐러드와 마찬가지로 은행·증권·카드 등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카드 사용 내역을 자동으로 입력해 소비 현황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비교, 추천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AI 기반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핀크’ 역시 고객 맞춤형 보험 플랜을 제안하는 ‘보험 맞춤 추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누구나 앱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조회하고 월 납입 보험료와 최대 보장 보험금 등 복잡한 보험 내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높은 만족도의 보험 설계와 보장 혜택을 높이고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누적 다운로드가 2000만 건을 넘는 간편 송금으로 유명한 금융 앱 ‘토스(TOSS)’는 개인 종합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토스는 펀드, P2P 대출, 해외 주식 투자 등의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 또한 ‘부동산 소액 투자’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테라펀딩과 손잡고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투자 공지가 올라오는 부동산의 수익률, 위험 등급, 투자 기간 등을 확인한 뒤 적정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8퍼센트와 P2P 분산투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안전 투자형 △균형 투자형 △수익 투자형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P2P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펀드 투자도 토스 안에서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해외 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기존에 각종 ‘진입 장벽’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펀드 투자를 잔돈이나 소액부터 시작하며 재테크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간단한 설문으로 파악해 위험한 투자에 대해선 경고도 해준다.
카카오페이 역시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투자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해 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20일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의 강점은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따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치금을 둬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 함께하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크라우드 펀딩은 최근 각광받는 P2P 투자보다 상위 개념이다. P2P는 개인 대 개인 대출의 개념이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은 뒤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를 제공하고 이자를 받는다. 이 때문에 P2P 투자를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단순 중개 역할에 그친다. 반면 P2P 금융은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심사와 채권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보상(후원 기부)형과 투자(증권)형으로 나뉜다. 보상형은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 자금 부족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어려웠던 제작자를 후원하고 제작자는 후원자에게 이에 따른 보상(리워드)을 제공한다.
반면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중개 회사를 통해 스타트업 등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배당받는 식이다. 투자형 펀딩에 참여하려면 우선 증권을 배정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증권회사를 방문해 증권 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이후 중개 업체 홈페이지로 이동해 투자할 기업을 고르고 투자 신청을 하면 된다. 와디즈·유캔스타트·오픈트레이드·인크·신화웰스펀딩·IBK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오마이컴퍼니 등이 크라우드 펀딩 중개 업체로 등록돼 있다. 중개 업체 홈페이지에서 청약 증거금을 이체하면 신청이 끝난다. 펀딩 성사 여부는 청약 기간이 끝나는 날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모인 자금이 기업이 목표로 한 금액의 80% 미만이면 청약금은 계좌로 환불된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이 수익을 내야 배당을 받고 주식 자체 가격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긴다. 당연한 얘기지만 투자 기업이 스타트업인 만큼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투자 손실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소득공제 혜택이다. 조세특례제한법상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이나 창업 7년 내 기술 우수 기업에 투자하면 엔젤 투자 소득공제 적용 대상에 포함돼 투자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다.
◆'‘금리 상승기’ 예·적금의 부활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연 2% 중·후반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 증시 변동성 확대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쥐꼬리 이자’를 탈피, 연 3% 금리를 바라보는 예·적금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41개 중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55%,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 36개 중 역시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이 연 2.8%로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특판 상품 중에서는 금리가 연 3%를 넘긴 상품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장기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120년 고객 동행 정기 예·적금’을 출시해 1년 만기 예금은 최고 연 2.6%, 1년 만기 적금은 최고 연 3.2% 금리를 제시했다. 이 밖에 KEB하나은행은 최고 연 2.45%, KB국민은행은 연 2.35%, 신한은행은 연 2.3%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저축은행 정기적금의 금리는 더 높다.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연 2.69%이고 2년 만기 정기적금은 연 2.8%, 3년 만기 정기적금은 연 2.88%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디딤돌적금’은 연 6.4%,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은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금융 소비자들의 재테크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콘셉트의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돈을 저축하고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던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웹툰·건강·여행 등 저축에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를 반영해 고객들이 부담 없이 만기까지 납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부동산 투자는 아파트보다 ‘리츠’로 부동산 투자는 주로 고액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리츠와 펀드 같은 상품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리츠(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투자신탁을 말한다.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한 후 발생하는 임대 수입, 매각 차익, 개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리츠는 대개 임대 수입이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설정하며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리츠의 대표적인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조세 감면 효과를 통해 부동산 취득에 동반되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감면돼 직접 투자보다 수익성이 우수하다. 또 직접 투자는 부동산 관리에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리츠는 자산 관리 회사에 운용을 맡기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다.
부동산을 증권화해 증시에 상장하기 때문에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유동성이 우수하다. 리츠는 통상적으로 결산 때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글로벌 주요 리츠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대체로 4~8%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리츠 수는 219개다. 2017년 말 3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총자산은 41조6000억원으로 불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에이리츠·케이탑리츠·트러스제7호·모두투어리츠 등 6개다.
지난해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상장에 성공하며 리츠 시장에 불을 붙였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아울렛 일부 매장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알파돔타워와 용산 더프라임빌딩 지분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2018년 하반기 현금 배당으로 주당 175원을 결정했다. 현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7% 이상이다. 올해에도 상장 때 제시한 수준의 배당이 이뤄지면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알파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8%다.
국내 첫 조 단위 규모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하면 리츠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리츠는 3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소유한 대형마트 81개점 중 51개점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상장 이후 첫 12개월 기준 목표 배당수익률을 6.6~7.0%로 계획하고 있다.
◆보다 다양해지는 ‘재테크의 안전판’ 금·달러 투자
재테크에서 이른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상품은 금과 달러다. 재미있게도 둘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달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고 금값이 오르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그래서 둘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면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안전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달러를 원화로 사 모으면 된다. 하지만 보관상의 불편과 분실 위험, 환전 수수료 부담 등은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달러 금융 상품이다.
현재 달러 투자로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대표적 금융상품은 달러 예금이다. 달러 예금은 만기 1년 기준 대략 2.5%대의 금리를 준다. 달러 예금은 특히 만기 시 환차익은 비과세되고 금융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자의 15.4%인 이자소득세만 내면 된다. 여기에 해외 송금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다.
최근엔 달러 보험도 조용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달러 보험은 연 3.5~4%대의 확정금리를 준다. 또 10년간 상품 유지 시 이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도 가능해 세금을 내야하는 달러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만약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이익은커녕 거액의 중도 해지 수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달러 보험은 대체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오렌지라이프의 ‘VIP달러저축보험’,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 AIA생명의 ‘골든타임연금보험’ 등이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달러 예·적금이나 보험 대신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되는 이 상품은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품이다. 펀드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삼성KODEX 미국달러선물’,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최근에는 달러 채권도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인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투자해 볼 수 있는 상품은 국내 은행이나 대기업들이 발행한 ‘KP물(Korea Paper : 외화표시 한국 채권)’이다. KP물은 기업이 달러 등 외화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인데, 국내 투자자들도 매매가 가능하지만 20만 달러 이상부터 가능하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지만 위험이 낮고 수익은 안정적이어서 인기다. 원화로 발행되는 국내 우량 회사채 금리가 2~3% 수준인데 비해 글로벌 신용 평가 등급 ‘A~BBB’ 기준 KP물 금리는 3~5%로 더 높다.
달러화로 투자하는 ‘미국 국채’ 역시 유동성과 안정성 면에서 매력적이다. 최소 투자 금액이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 이상인 KP물과 달리 미국채는 1만 달러(약 1200만원) 이상이면 투자할 수 있다. 또 만기 유형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한국거래소(KRX)에서 운영하는 금 시장과 은행권 골드뱅킹을 활용한 장내 거래와 금 선물 및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금펀드, 금은방 등을 이용한 장외 금 실물 투자가 있다. 투자자들은 금 투자 시 수수료와 세금 등을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골드바를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와 5%의 매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금값이 오르면 시세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금융소득(이자 또는 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면 최대 38.5%까지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불포함돼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 ETF는 국제 금값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한 금융 상품으로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자유롭다. 금 ETF는 주당 1만원 미만에 살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금 통장은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입금하면 국제 시세에 따라 금을 매입해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통장에는 매입한 금의 중량이 표시된다. 실시간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고 0.01g 단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3호(2019.02.25 ~ 2019.03.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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