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시절 임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사발에 소주를 부어 마시며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일할 때는 신중하고 꼼꼼하며 기회를 잡으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보인다. 그는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추진력과 리더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가 기질도 강하다. 시대가 변해도 국가 기업 인생 등 모든 경영에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론을 펼친다.
◆신중하지만 ‘저돌적 면모’ 갖춰
특히 조 회장은 전략 경영의 일환으로 ‘딴지’를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임원회의에 레드팀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매번 회의할 때마다 2명의 임원이 당번으로 지정된다. 지정된 레드팀은 회의 안건을 놓고 적극적으로 딴지를 걸어야 한다. 이는 거수기 노릇이나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는 회의를 지양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투자금융(IB)·자산운용을 내세워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선두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오랜 침묵을 깨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2018년 8월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이전에 M&A했던 곳은 2007년 LG카드(현재 신한카드)로 무려 11년 만의 M&A였다. 오렌지라이프는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금융회사 가운데 ‘대어’로 꼽히던 곳이다. 또 2018년 10월 아시아신탁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셋째로 부동산 신탁 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2000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등을 인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조 회장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선두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됐다.
조 회장은 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글로벌·디지털·자산관리 부문 등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재편해 지주 차원에서 총괄하는 체제를 꾸렸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에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사업 단위별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조직이다. 계열사 사이의 역량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러한 조직을 마련했다. 약력 : 1957년생. 1981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2000년 핀란드 헬싱키대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00년 서울 세종로지점장. 2006선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장.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 2018년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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