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위성호(61) 신한은행장은 30년 넘게 신한금융에서만 일한 정통파 ‘신한맨’이다. 특히 위 행장은 조직 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의 지주사와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여러 조직에서 일하면서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던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 사장을 맡았을 때 조직을 빅데이터·소통·핀테크·글로벌 진출 등 네 개의 목적별로 개편해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조직 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위 행장의 조직 관리능력은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에서 나온다. 위 행장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거나 부서나 지점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최초의 PB센터장 출신
위 행장은 신한은행 최초의 프라이빗뱅크(PB) 전문 지점인 강남 프라이빗뱅킹센터의 초대 센터장 출신이다. 위 행장은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기질을 지니고 있다.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전국을 돌며 현장 경영을 펼친 뒤 마지막 날에 아프리카TV를 통해 직원들과의 뒤풀이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마지막 현장 경영 일정이었던 만큼 신한은행의 모든 직원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도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과 S-토크(TALK) 등을 활용해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 등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 행장은 금융 환경 변화와 신기술 도입에 발 빠르게 대처해 왔다.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업(業)의 재정의’를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조직과 영업 방식을 모두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위 행장은 신한은행의 경쟁자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꼽을 만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을 신설해 기존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 역량을 한곳에 모으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썼다. 2018년 2월 기존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 확인, 온라인 등기, S통장지갑, 써니 계산기, M-폴리오 등 6개에 나눠져 있던 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앱인 ‘신한쏠(SOL)’을 내놓았다. 신한쏠에는 인공지능(AI) 챗봇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금융 서비스, 모바일 번호표와 모바일 서류 작성 등 온·오프라인(O2O)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 행장은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한 달 만에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했다.
위 행장은 3월 임기 만료로 신한은행장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이후 위 행장은 당초 예정대로 신한은행 고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약력 : 1958년생. 1985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신한은행 입행. 1995년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과장. 2002년 신한은행 프라이이벳뱅크 강남지점 센터장. 2013년 신한카드 사장. 2017년 신한은행장(현).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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